사회뉴스7

한평 초소서 폭염과 싸우는 아파트 경비원들…실신까지

등록 2018.07.29 19:18

수정 2018.07.29 19:27

[앵커]
물론 모두가 더운 기록적 폭염이지만, 아마 이분들이 겪는 더위는 조금 더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평 남짓한 경비초소에서 더위와 사투를 벌이는 경비원분들 얘기인데요. 에어컨이 없는 곳도 수두룩 한데, 설치비뿐 아니라 전기요금 등, 결국 '비용'이 문제입니다.

구민성 기자 입니다.

 

[리포트]
연신 부채질을 해보지만 흐르는 땀은 멈출 줄 모르고, 선풍기에선 더운 바람만 나옵니다. 폭염 경보속에 냉방기 없는 한평 남짓 경비초소는 찜통입니다.

A 아파트 경비원
"밖에랑 2-3도 차이밖에 안나겠습니까. 가만히 있어도 땀나는데. 그렇다고 자리 비울 수는 없잖아요."

뙤약볕에도 쓰레기 분리수거에 주차관리는 빼놓을 수 없어, 지난주에는 경비원 한명이 실신했습니다.

냉방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아파트 경비실은 이곳뿐이 아닙니다. 오래된 아파트 경비실은 찜통더위에 더 무방비입니다. 

책상 하나 겨우 들어갈 비좁은 초소엔 내리쬐는 햇빛을 피할 곳도 없습니다.

B 아파트 경비원
"에어컨 달만한 공간도 없는데 돌아버리는거죠. 여기 17동이 제일 안좋아요 햇빛 때문에 더위가 아니라 뜨겁죠."

경기도 소재 아파트주민들은 하루라도 빨리 에어컨을 달아야한다는 입장이지만, 관리사무소측은 비용 부담 걱정에 아직도 결론을 내지 못했습니다.

A 아파트 주민
“안됐죠.주민들은 달아주자는 쪽이 우세해요. 주민들 돈으로 달아줘야하나."

주말까지 생긴 올해 온열환자 1805명 중 383명이 실내에서 발생한 걸 감안하면 경비실 냉방은 비용 문제가 아닌 안전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TV조선 구민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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