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뉴스7

"손주 결혼하면 현금으로 주세요"…은행 이색 신탁상품 인기

등록 2018.07.29 19:30

수정 2018.07.29 19:36

[앵커]
은행 같은 금융사가 고객의 재산을 맡아 대신 관리해주는 상품을 신탁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최근 고령화와 반려동물 1000만 마리 시대를 맞춘 아주 이색적인 신탁 상품이 등장해 인기입니다. 얼마나 이색적인지 함께 확인하시죠.

최원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반려견 루미를 3년째 키우는 김수진씨. 자신이 없다면 루미가 어찌될까 생각하다, 반려동물 신탁 상품을 선택했습니다. 은행이, 모아둔 자금을 미리 지정한 부양자에게 안전하게 넘겨줍니다.

김수진 / 서울 용산구
"(저한테) 무슨 일이 발생할 지 모르니까, 맡아주는 사람한테 경제적인 부담을 지우는 걸 방지하고자."

고령화를 반영한 상품도 인기입니다. 치매환자의 재산을 관리하면서, 후견인에게 일정액을 수시로 지급하는 상품, 손주나 조카의 결혼이나 대학입학 등 행사가 있을 때마다 현금을 주는 상품도 있습니다.

1인 가구의 고독사에 대비해, 장례비를 미리 은행에 맡겨놓고 죽으면 상조회사에 넘겨주기도 합니다.

지난해 5대 시중은행의 신탁상품 수탁액은 241조 원을 넘었습니다. 2년 새 30% 가까이 늘어난 겁니다.

은행 입장에서는, 예대마진이 아닌 또다른 수익모델이 되고 있습니다.

신성철 / 은행 신탁운용부
"낮은 가격으로도 가입하실 수 있도록 저희가 상품을 만들어오고 있기 때문에, 이제 더이상 고액 자산가들만의 전유물은 아닙니다."

사회변화 추세에 맞춰 이색 신탁상품 경쟁은 점점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TV조선 최원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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