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바깥이 무섭다"…야외 근로자들, 최악 폭염과 사투

등록 2018.07.31 21:01

수정 2018.07.31 21:07

[앵커]
요즘 바깥 날씨는 그야말로 사우나 안에 들어가 있는 듯한 그런 날씨지요. 조금만 움직여도 땀으로 범벅이 되고 정신을 차리기가 어려운데 이런 폭염과 사투를 벌이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건설 근로자, 교통 경찰, 집배원, 택배 기사 같은 분들에게는 그야말로 1분 1초가 폭염과의 전쟁입니다.

조정린 기자가 그 현장을 따라가 봤습니다.

 

[리포트]
서울 낮 최고 기온이 38도를 찍은 오후, 그래도 건설 현장 기계 소리는 우렁찹니다.

지금 시간 오후 2시반, 공사가 한창인데요, 뜨거운 열을 받은 복공판이 깔려진 이곳 공사현장의 온도는 50도를 훌쩍 넘습니다. 에어컨 바람은 언감생심, 공사장 주변 그늘이 유일한 피난처입니다.

공사장 관계자
"(1시간 일하고 20~30분 쉬고?) 네네 너무 더우면 다같이 열사병 걸리니까..."

연신 팔을 휘젓는 주차요원 얼굴엔 굵은 땀이 비오듯 내리고, 교차로 교통경찰 머리 위로는 햇볕이 그대로 내리찍힙니다. 얼음물에 적신 수건을 목덜미에 둘러가며 묵묵히 일터를 지킵니다.

김민준 / 혜화경찰서
"밖에 나와 있는 시간은 5~6시간 정도, 퇴근하고 나서 샤워 한번 한다 생각하고 땀흘리면서.."

평지도 아닌 언덕길을 뛰어오르는 집배원들. 

"(따르릉) 집배원입니다!"

행여 배달이 늦을새라 뛴지 5분만에 온 몸이 땀투성이가 됐습니다.

이성영 / 광화문 우체국
"제일 더울 시간이라 최대한 쉬엄쉬엄하고 있거든요, 그늘에서 잠깐씩 쉬고 물도 좀 많이 마시는"

시민들은 지하로 대피합니다.

조은별
"(몇시간 정도 머무세요?)1~2시간 정도 찾는 것 같아요, 바깥 활동 숨이 막히고 진이 빠져서.."

극한 폭염 20일 째, 대한민국 일터 곳곳이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더위와 싸우고 있습니다.

TV조선 조정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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