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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져보니] 文 공약이던 '저도 개방' 감감무소식…이유는?

등록 2018.07.31 21:36

수정 2018.07.31 21:43

[앵커]
문재인 대통령도 이번 주 여름 휴가를 떠났습니다. 지금은 진도 해군 기지에서 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해군 기지 바로 앞에는 군이 관리하는 대표적 대통령 휴양시설 저도가 있습니다. 그런데 대통령은 지난 대선 당시 이 저도를 국민들에게 돌려주겠다고 공약했습니다. 그런데 아직은 감감무소식입니다. 오늘은 이 문제를 따져보겠습니다.자 강동원기자 일단 저도라는 곳이 어떤 곳입니까?

[기자]
지도를 보면 거제도 북단에서 약 1km가량 떨어져 있는 섬입니다. 섬 모양이 돼지가 누워 있는 것처럼 생겼는데요.  일제강점기인 1920년대 일본 군사기지로 이용하다가 해방 뒤 1954년 국방부가 인수해 해군기지로 쓰였습니다. 그러다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인 1972년에 바다의 청와대라는 의미인 '청해대'를 짓고 대통령 휴양지로 지정됐습니다. 지난 2013년 이었죠.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저도에서 휴가를 보내며 찍은 사진과 글을 공개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문 대통령이 지난 대선 때 이 저도를 개방하겠다고 했었죠?

[기자]
네 맞습니다. 당시 문 대통령 발언 들어보시죠.

문재인 /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2017.1.5)
“경남 도민들의 생활 편의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대통령의 추억 저도를 국민의 추억 저도로 만들겠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다른 대통령 휴가지를 과거에도 국민에게 개방했던 적이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남쪽의 청와대라고 불린 '청남대'인데요. 과거 전두환 정권 시절인 1983년 부터 대통령 전용 별장으로 사용되던 곳이었는데, 2003년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일반인들에게 개방했습니다. 또 강원도 화진포 호숫가에 있는 이승만 전 대통령의 별장도 1999년부터 일반에 공개가 돼 이 전 대통령이 사용하던 유품 등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저도 문제는 쉽게 해결이 되지 않은 것 같아요? 1년이 지나도록 공약이 지켜지지 않는 이유는 뭡니까?

[기자]
수십년동안 계속되어온 군과 지자체의 신경전 때문입니다.우선 소유권을 가진 군은 저도를 해군의 핵심 전략기지인 진해군항의 방어를 위한 지리적 요충지로 보고 있습니다. 먼 바다에서 진해 해군이 위치한 진해만 안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위치해 있으며 해군 부대가 상시 주둔하고 있는 것은 물론 군부대 훈련장과 해군 휴양소 등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거제시로 관리권 이관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인 겁니다. 하지만 군이 저도를 관리해오면서, 어업권 등 생활권에 불편함을 겪어 왔던 거제시는 소유권을 넘겨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거가대교가 저도위로 지나면서 군사적 요충지로서의 가치는 상실됐다"는 건데요. 군도 문 대통령의 공약이었던 만큼 일단 대체기지 조건 자료를 지난해 11월 청와대에 제출했지만 적극적인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복잡한 문제가 있다면 공약 자체를 너무 성급하게 한 측면도 있다고 봐야 겠군요. 강기자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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