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재해뉴스9

기상청, 폭염 한달 전 "평년 기온 예상"…중장기 예보 '깜깜이'

등록 2018.08.01 21:07

수정 2018.08.01 21:16

[앵커]
올여름 폭염이 연일 기상 관측 역사를 새로 쓰고 있지만, 기상청은 한달전만 해도 이런 폭염 사태를 전혀 짐작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6월말 기상청은 이번주 기온이, 평년과 비슷한 25~26도로 내다봤습니다. 폭염 중장기 예보 시스템이 미비하기 때문입니다.

유혜림 기자입니다.

 

[리포트]
기상청이 6월말 발표한 7월 날씨 전망 자료입니다. "대체로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것"이라며 이번주 기온을 평년 기록, 그러니까 지난 30년 평균치인 25~26도 수준으로 예측했습니다. 요즘 하루 평균기온 32도 수준과는 크게 동떨어진 수치입니다.

지난 5월 예측한 3개월 전망치에도, 7월 날씨는 평년 수준. 어디에도 폭염이란 말은 없습니다.

손병남 / 경기 고양시 관산동
"(기상청이) 신뢰가 안 가서 믿진 않았는데 이렇게까지 더울 거라곤 생각을 못했습니다."

대가는 컸습니다. 서른명 가까운 온열질환 사망자에 올여름 최대전력수요 예측치가 빗나갔고, 경북에서만 지난해 4배의 가축이 폐사했습니다.

이명인 / 기상청 지정 폭염연구센터장
"폭염 예보가 좀 더 정확해지고 선행시간이 길어지면 온열환자도 감소시킬 수 있구요 농업이나 어업, 양식업 등의 피해를 줄일 수.."

기상청이 2일뒤와 10일뒤 폭염특보 예보는 운영하지만, 실제 특보 발령은 평균 5시간 전에 결정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사실상 초단기 예보에 그친다는 이야기입니다. 

기상청 지정 폭염연구센터는, "중장기 폭염 예보 시스템을 개발중에 있다"며 늦어도 내후년까진 폭염 중장기 예보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tv조선 유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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