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초등학교 공사에 돌봄교실도 문닫아…맞벌이 부부 '발동동'

등록 2018.08.02 21:27

수정 2018.08.02 21:32

[앵커]
방학을 맞아 학교 곳곳에 공사를 벌이는 초등학교가 많은데, 이 탓에 돌봄교실까지 문을 닫으면서 맞벌이 부부들만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학교 당국이 미리 대안을 마련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석민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방학을 맞은 경기도 화성의 한 초등학교입니다. 포크레인이 쉴 새 없이 벽돌을 나르고, 운동장엔 건설 자재가 가득합니다.

지난주부터 공사를 시작하면서 학교안은 모래만 잔뜩 쌓여있습니다. 보통 방학에는 돌봄 교실을 운영하지만 공사 탓에 이렇게 학교 문을 닫았습니다.

이웃 학교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일대 초등학교 7곳 가운데 5곳이 한꺼번에 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이웃 학교 돌봄 교실을 이용할 방법도 막힌 것입니다.

상황이 이렇자 한 학교 학부모들은 아파트 빈 공간을 빌려 직접 임시 교실을 차리기도 했습니다. 취사 시설이 없어 오전에만 운영돼 맞벌이 부부는 도움을 못 받는 문제는 그대로입니다.

최정규 / 입주자대표 학부모
"(다른) 시설이 부합하지도 않고 임대자체도 안 되는 거였어요. 그래서 저희 학부형들이 좀 많이 힘들었죠"

학부모
"일을 하려면 저녁까지 돌봐주는 시스템이 필요하고 무엇보다 아이들이 식사가 중요한데"

대안 마련이 쉽지 않은 데도 인근 학교들이 조율 없이 한꺼번에 공사를 진행한 것이 문제였습니다.

교육지원청
"(공사)시기를 저희가 잡는 건 아니고 학교에서 예산이 나올지 모르고 신청을 했는데 우연히 맞은..."

치밀하지 못한 공사 계획으로 돌봄 교실이 반쪽 짜리로 전락했습니다.

TV조선 석민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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