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통일뉴스9

외교장관들 한자리 모였지만 소식없는 남북·미북 회담

등록 2018.08.03 21:14

수정 2018.08.06 10:51

[앵커]
지금 싱가포르에는 아세안 지역 안보포럼이 열리고 있습니다. 강경화 외교장관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모두 참가했는데 공식적인 접촉 소식이 없습니다. 현지에 이채현기자를 연결합니다.

이채현 기자 지금 공식 만찬 중이라고 하니까 어쨋던 마주치기는 했겠군요?

 

[리포트]
네, 제가 있는 이곳 싱가포르 엑스포컨벤션센터에서는 남북미, 중일러 등 주요국 외교장관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ARF 갈라만찬이 열리고 있습니다. 행사장에서 외교장관들은 재즈 공연을 감상하고 있습니다.

보통 포토타임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진행되지 않아, 남북미 외교장관들이 조우할 기회는 아직 없었습니다. 더욱이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고, 애초 스케줄에 만찬 참석 여부가 없어 불참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남북미 장관이 만찬에서 조우하더라도 간단한 인사에 그치고 남북 미북 공식회담은 무소식입니다. 정부는 이미 지난 달 북측에 회담 제의를 했는데 북한이 아직 답을 주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 리용호 외무상은 대신 오늘 낮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했습니다. 왕이 부장은 어제는 "대북 제재를 재고해야 할 때"라고 했고, 오늘은 미국을 향해 "북한의 정당한 요청에 응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중국 측은 강경화 외교장관과의 회담을 두 번이나 연기했습니다.

국제사회 대북 압박 분위기가 유화되며 북한 리용호 외무상의 위상도 달라졌습니다. 지난해 ARF 때는 아세안 국가들이 북한과의 양자회담을 거절했는데, 북한은 벌써 오늘만 베트남, 중국, 인도네시아, 인도, 태국 등과 회담을 가졌습니다. 

미북, 남북미 외교장관 회담을 중재해 종전선언을 논의하겠다는 정부 기대와 달리, 미북 간에는 서로 회담을 열자는 제의가 없습니다. 강 장관은 내일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회담을 가지는데, 이 자리에서도 대북 제재 준수 의무를 강조할 것으로 보입니다.

싱가포르에서 TV조선 이채현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