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재해뉴스9

"먹을 물도 없다" 폭염 속 가뭄까지…논·저수지도 메말라

등록 2018.08.03 21:18

수정 2018.08.06 10:51

[앵커]
최악의 폭염 속에, 여름 가뭄까지 겹쳐, 걱정입니다. 저수지는 바닥을 드러냈고, 농작물도 말라 가고 있습니다. 일부 섬마을은 씻을 물, 먹을 물마저, 부족해 더 힘겨운 여름을 보내고 있습니다.

오선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남의 한 섬마을입니다. 마을 공동우물이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수도꼭지까지 말랐습니다.

"틀어도 물이 안 나와요."

자치단체는 급수선을 긴급 투입했습니다.

안인배 / 전남 진도군
"요즘엔 물을 더 쓰죠. 날이 더우니까 씻기도 더 하고, 그런데 물이,요즘에 힘들어요. 비가 안 내려서..."

저수지 바닥이 거북등처럼 갈라졌습니다. 물이 있던 자리는 잡초만 무성합니다.

나주호는 저수율이 24%까지 떨어지면서 잠겨있던 다리도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전남에서만 저수율이 50% 아래로 떨어진 곳이 15곳에 이릅니다.

박위준 / 전남 나주시
"이대로 가물면 탈이에요. 비가 안 오는데 어떻게 할 것이야. 고추도 다 타버린다고."

인천의 한 농경지. 논에 하얀 거품이 떠다닙니다. 염도를 측정해 보니 0.35%가 나옵니다. 0.28%가 넘으면 벼는 생육을 멈춥니다.

신한경 / 인천 옹진군
"가뜩이나 물이 없는데다 땡볕이 쬐니까 벼가 죽어가고 있어요. 다 말라가지고 이젠 틀렸어요."

폭포수는 개울물처럼 줄었고, 계곡은 물기가 사라져 바위만 가득합니다.

박단아 / 충북 음성군
"폭포가 있다고 해서 와봤는데 폭포가 너무 졸졸 흘러가지고…."

폭염에 가뭄까지 겹치면서, 시민들의 여름나기가 점점 힘겨워지고 있습니다.

TV조선 오선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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