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아파트 코앞 도매시장 밤샘 영업…열대야·빛·소음 '3중고'

등록 2018.08.03 21:22

수정 2018.08.06 10:51

[앵커]
이렇게 정전으로 잠 못 드는가 하면, 어느 한 동네는, 열대야에다, 창문으로 불빛과 소음까지 새어들어와 3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아파트 앞에 들어선 채소 도매시장이 철야 영업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유혜림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자정이 넘은 시각에도 환한 창문. 이 더위에 안대를 끼고 잠을 청합니다. 지난달 2일 아파트 30m 앞에 채소 도매시장이 들어서면서 생긴 버릇입니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빛의 양을 측정해 비교해봤습니다. 도매시장이 보이는 창문이 그렇지 않은 창문보다 6배 가량 빛이 많이 들어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밤잠 앗아가는 불청객은 또 있습니다. 창문을 열면 손수레 바퀴 소리가 13층까지 올라옵니다. 귀마개도 껴보지만 밤새 뒤척이기 일쑤.

아파트 주민
"특히 밤에 밤에도 여전한 소음이랑 빛 때문에 잠을 잘 수 없고"

시장 옆 고등학교와 평생학습관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입시 준비생
"공부할 때 소리 들리면 아무래도 좀 방해되니까. 공사할때도 좀 시끄러웠고."

62개 점포가 입주한 2층짜리 도매시장은 새벽 3시부터 저녁 7시까지 북새통을 이룹니다. 하지만 빛과 소음 피해에 대책이 없습니다.

시장 관계자
"시설적인 것은 우선 지금은 고려는 안하고 있는 상황이구요."

원래 쓰던 건물이 25년만에 현대화 시설 공사중이라, 다시 입주하는 2020년까지 임시 부지란 점만 강조합니다.

열대야에 빛과 소음 피해까지 더해져, 100여 세대 주민들이 앞으로 2년을 더 3중고를 겪어야 하는 처지입니다.

TV조선 유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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