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통일뉴스7

北 "美, 종전선언 문제까지 후퇴"…맹비난

등록 2018.08.04 19:12

수정 2018.08.06 10:54

[앵커]
아세안 지역안보포럼, ARF 외교장관 회의가 오늘 개막했습니다. 남북, 미북 회담이 어제 무산된 데 이어 조금 전 북한 대표단이 미국의 최근 태도를 비판하는 입장문까지 배포했습니다. 싱가포르에 현지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채현 기자. 조금 전 북한이 미국을 맹비난하는 입장문을 발표했죠?

[기자]
네, 조금 전 북한이 기자들에게 입장문을 배포했습니다. ARF 토론장에서 강경화 외교장관이 발언하고 있을 때, 리용호의 수행원인 강명철이 기자석으로 와 연설문을 배포한 것입니다. 북한은 우선 미국의 대북 제재 캠페인을 비난했습니다.

미국이 종전선언 문제도 후퇴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지난 6월 발표한 미북 공동성명에서 미국이 유독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노력과 유해 발굴 이행만 강조하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미국이 다음달 북한 정권 수립 70년 행사에 다른 나라들이 고위급 대표단을 보내지 말도록 압력을 가하는 움직임도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이 변하지 않는 이상은 자신들이 먼저 비핵화와 관련해 먼저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명확히 했습니다. 오늘 입장문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기자회견 등 일련의 행보를 보고 발표한 것으로 보입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ARF를 대북 제재 유지 캠페인의 장으로 삼았고, 러시아의 제재 위반을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렇지만 앞서 미북 외교장관들이 조우한데 이어서 주 필리핀 미국 대사인 성김 대사가 뭔가를 북한 리용호 외무상에게 전달하는 모습도 포착됐죠?

[기자]
네, 오늘 낮에는 남북, 미북 외교장관들이 잠시 웃으며 조우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리용호는 시종 자신감있는 표정을 보였고, 짧은 인사에 그쳤던 과거와는 달라진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ARF 시작 전, 포토타임 때 폼페이오 장관은 리용호에게 다가가 웃으며 악수를 청했고 리용호도 응했습니다. 미북 실무협상을 이끌었던 성김 주필리핀 미국 대사는 국무부 파일을 들고 다니다가, 그 안에 있는 흰색 서류를 리용호에게 슬쩍 전달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리용호에게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답신을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리용호는 우리와의 회담은 거부하면서, 어제 중국, 베트남 등 7개국에 이어, 오늘은 우방이 아닌 뉴질랜드 호주와도 회담을 했습니다. 과거 ARF에서 외면받던 것과는 사뭇 달라진 모습입니다.

싱가포르에서 TV조선 이채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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