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뉴스9

[포커스] 안전 지대가 없다…현실이 된 '드론 테러'

등록 2018.08.06 21:44

수정 2018.08.06 21:52

[앵커]
베네수엘라에서 드론으로 대통령 암살을 시도한 용의자 6명이 체포됐습니다. 이들은 미수에 그쳤지만 드론의 기술이 날로 발전하는 만큼, 비슷한 테러가 우려될 수 밖에 없는데요, 현실이 돼버린 '드론 테러'에 오늘의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베네수엘라 군 창설 기념식 생중계 영상입니다. 대통령 연설 도중 폭발음과 함께 화면이 흔들립니다.

마두로
"이제 경제회복의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펑!)

10초 뒤 다시 폭발음이 들리자 도열해 있던 군인들도 도망갑니다. 방송사는 급히 중계를 끝냅니다.

베네수엘라 주민
"폭발을 느꼈어요. 유리가 흔들렸고 깨진 것 같았어요."

베네수엘라 정부는 폭발물이 1킬로그램 가량씩 실린 2대의 드론이 폭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건을 대통령 암살 시도로 규정하고 하루 만에 용의자 6명을 체포했습니다.

마두로 대통령
"조사가 매우 진척됐습니다. 의심의 여지 없이 모든 상황을 공개했습니다. 나에 대한 암살 시도였습니다."

드론은 이미 각종 군사 작전에 널리 활용돼왔습니다. 2014년엔 북한 드론이 파주에 불시착한 적이 있었는데.. 당시 탑재됐던 카메라에 사진 193장이 찍혔었는데 여기엔 청와대 상공을 찍은 사진도 있었습니다. 지난 1월엔 시리아에 있던 러시아군이 폭발물이 탑재된 드론에 공격당하기도 했습니다.

노비코프/지난 1월
"테러 목적의 드론 공격이 세계 어느 곳에서든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대응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합니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민간용 드론도 얼마든지 테러나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는 게 문제입니다.

권총을 쏘는 이 드론. 18살에 불과한 미국 대학생이 개발한 겁니다. 기관총이 장착된 드론이 마네킹을 산산 조각내고..

자동차 안으로 들어가 폭발하기도 합니다. 민간인이 제작해 올린 '사제 드론' 영상입니다.

베네수엘라 정부에 따르면 이번 공격에 사용된 드론은 세계 1위 드론 제조업체인 중국 DJI의 제품이었습니다. 아마존 사이트에서도 4999달러, 우리 돈으로 560만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는 모델입니다.

1970년대 제작된 영화, '블랙 선데이'입니다. 테러범들이 폭약이 든 대형 기구를 풋볼 경기장에 날리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영화가 지금 만들어졌다면 기구 대신 초소형 드론이 등장했을지 모를 일입니다. 실제로 새 모양에서 벌레 모양의 드론까지.. 드론 기술은 날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누군가 나쁜 마음을 먹는다면 그걸 막는 것도 그만큼 어려워진 시대가 된 겁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