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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통 경비실에 미니태양광 보급…에어컨은 누가 설치?

등록 2018.08.07 08:53

수정 2020.10.05 18:30

[앵커]
요즘 같은 더위에 비좁고 통풍 안 되는 아파트 경비실은 그야말로 찜통같습니다. 전기세 눈치 보며 냉방기기도 제대로 못 트는 경비실에 서울시가 미니태양광을 무상보급합니다. 하지만 그걸로 충분할지, 현장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2천세대가 밀집한 서울의 한 아파트 경비실, 4평 남짓 바람 한 점 없는 곳으로 햇볕이 강하게 쏟아집니다.

경비원
"평소에 근무하기는 상당히 덥습니다. 밖에 나가 있든지, 아니면 선풍기를 틀든지."

서울시가 냉방기기 가동이 어려운 경비실에 미니태양광을 무상 보급합니다. 300세대 이하 소규모 공동주택 등 경비실 4천5백 곳이 무상보급 신청대상입니다. 300W급 태양광설비 2개를 설치하면 냉방기기 가동에 필요한 전기를 자체생산할 수 있습니다.

최정동 / 보급업체
"(태양광 패널 1장이) 하루에는 1kW정도의 전기를 생산하기 때문에 에어컨 같은 경우는 한시간에서 두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고."

태양광 설치는 마쳤지만 폭염대비가 끝난 건 아닙니다. 이 경비실에는 가동할 에어컨이 필요합니다. 경비원은 에너지 빈곤층이 아니어서 시에서 에어컨을 지원하지는 않습니다. 입주민들이 부담해서 경비실에 에어컨을 달아야 합니다.

성재현 / 아파트 기전과장
"에어컨 구입비용이 문제가 되는데 주민이 부담하기엔 좀 힘들 거 같은데, 특히 경제적 약자들이 많이 모여 살아서."

태양광으로 전기료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서울시, 태양광으로 만든 전기를 제대로 쓰기 위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TV조선 차정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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