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통일뉴스9

20%나 저렴했던 '북한산 의심 석탄'…아무도 의심 안했다?

등록 2018.08.07 20:59

수정 2018.08.07 21:04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뉴스 나인의 신동욱입니다. 북한산 석탄의 국내 반입을 둘러싼 의혹과 논란들이 명쾌하게 해소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새로운 의혹이 또 제기됐습니다. 북한산으로 의심을 받고 있는 석탄이 경쟁 입찰사보다 20% 이상 낮은 가격에 들어왔다는 겁니다. 이 석탄을 들여온 곳은 게다가 한전의 자회사인 남동발전입니다. 물론 싸게 산 걸 무조건 문제 삼을 순 없습니다만 엄연히 국제가격이라는게 있는데 이렇게 가격차이가 많이 났다면 일단 의심을 하는게 상식적이지 않겠느냐는 겁니다. 먼저 조덕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남동발전의 석탄 공급사 입찰 결과입니다. 러시아 석탄을 톤당 96달러에 써낸 H사에 낙찰됐는데, 2위와 가격차는 27달러96센트, 무려 22.7%나 쌉니다. H사에 밀린 카보 원은 러시아 최대 석탄회사로, 국내 중소업체가 '러시아 최대업체'를 누르고 러시아 석탄 납품권을 따낸 겁니다. 

H사 관계자
"덤핑 가격으로 나올 때도 있고 딜하기 나름입니다. 탄질이 틀린 거예요."

이후 H사는 관세청이 북한산 의심 석탄 반입 혐의로 조사중인 '샤이닝 리치호'를 통해 지난해 10월과 올 3월 두차례에 걸쳐 석탄 9700톤을 들여와 납품했습니다. 통상 무연탄은 북한산이 러시아산보다 값이 쌉니다.

석탄 수입업자
"북한산보다 러시아산이 비싸죠. 기본적으로.. (북한산과 러시아산, 발열량 같다면?) 어차피 러시아산이 비쌉니다. 근본적으로."

싼 가격 떄문에라도 북한산을 의심할만한 상황이었지만, 남동발전 측은 "무연탄 국제시세는 한 달에도 20~30%씩 널뛰기한다"며 문제삼지 않았습니다.

남동발전의 모회사인 한전은 북한산 석탄 반입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에 대비해 지난 2일 국내 대형 로펌 2곳에 법률자문을 의뢰했습니다. 자유한국당 윤한홍 의원은 "법률자문 요청은 해당 석탄이 북한산임을 시인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습니다.

한전 측은 "북한산이 아니라도 생각하지만 가능성을 확인하려 자문했고, 답변도 가정형으로 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TV조선 조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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