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단독] 시골마을 몰려든 수상한 덤프트럭들…불법등유 주유 현장 포착

등록 2018.08.08 21:11

수정 2018.08.08 21:18

[앵커]
경유 대신 값싼 등유를 주유한 운전자들을 적발했단 소식 얼마 전에 전해드렸는데, 이 고질적인 불법 행위가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그 현장을 포착했는데요, 장소는, 한적한 시골마을이었습니다.

신준명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조용한 시골 마을에 들어서는 25t 덤프트럭들. 3시간째 잠복 중이던 단속반 눈에 띕니다.

정승환 / 한국석유관리원 수도권북부본부
"조금만 더 있다 들어갈게요."

주유기를 든 남성이 트럭에 기름을 넣는 순간, 현장을 덮칩니다.

화물차주
"찍지 마요, 찍지 마! 찍지 말라고요!"

단속반이 이동식 주유차량에서 꺼낸 기름에 발색제를 넣자 이렇게 색깔이 변합니다. 경유를 넣어야할 덤프트럭에 값싼 등유를 넣은 겁니다. 이날 하루 발견된 등유만 2000L. 그 동안의 판매 기록도 빼곡합니다.

경찰관계자
"2018년 1월부터 5월까지 장부가 있네요."

경찰은 판매업자 등 3명을 붙잡아 등유 거래가 더 있는지 추궁하고 있습니다. 경유 가격은 지난달 기준 L당 평균 1411원인데 비해, 등유는 500원 더 싼 942원. 화물차주들이 등유의 유혹에 빠지는 이유입니다.

경찰관계자
"(등유로) 200~300L 하루만 넣어도 한 달에 백몇십만 원씩 떨어지거든요."

판매업자들도, 시세보다 비싸게 또, 대량으로 등유를 팔 수 있어 거래에 뛰어듭니다. 하지만 경유보다 뻑뻑한 등유를 넣으면 엔진 등이 손상돼, 주행 중 멈춰서거나 화재 가능성도 있습니다.

김기호 / 석유기술연구소 성능연구 팀장
"연소 자체가 불완전하게 되다 보니깐 환경적으로 유해한 물질, 미세먼지 등이 많이 배출되게 되고..."

지난해 가짜 석유 판매 적발 업체는 231곳. 불법 등유 차량이 안전과 환경을 동시에 위협하고 있습니다.

TV조선 신준명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