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소비자뉴스9

못믿을 워터파크 수질…잔류 염소, WHO 기준 초과

등록 2018.08.08 21:27

수정 2018.08.08 21:40

[앵커]
국내 대형 워터파크의 수질을 검사해봤더니 잔류 염소가 해외 기준보다 높게 나왔습니다. 쉽게 얘기하면 수영장 물을 자주 갈지 않고 염소로 소독만 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뜻입니다. 문제는 우리나라에는 이 잔류염소에 대한 기준이 없어서 책임을 물을 수가 없다는 겁니다.

장동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워터파크엔 발디딜 틈이 없습니다. 수질은 항상 불안합니다.

오승민 방혜영 / 수원 망포동
 "사람들이 하도 오줌물, 오줌물 하니까,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잘 놀았는데, 병원 신세를 지기도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곳이다 보니, 워터파크에 다녀온 후 피부질환을 호소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석재현 문혜진 / 충북 충주
"저번에 다녀왔다가 알레르기성 피부염 걸려서…."

주요 워터파크 4곳의 수질을 조사했습니다. 4곳 모두 결합잔류염소가 미국과 WHO 기준보다 많았습니다. 결합잔류염소는 물 소독에 쓰이는 염소가 땀과 분비물 등과 결합해 생기는데, 호흡기 장애 등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 기준으로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수질 관리 규정 곳곳이 허점이기 때문입니다. 우선 점검 주기가 너무 깁니다. 1년에, 또는 1분기에 한 번 검사하면 됩니다. 6월에 검사받으면 여름 내내 안 받아도 문제가 없습니다.

광화문 분수 등 수경시설은 15일에 한 번, 검사받아야 합니다. 결합잔류염소 수치는 기준조차 없습니다.

최주승 / 소비자원 생활안전팀
"물 교환 주기를 단축시키는 방법이 있고요. 이용하기 전후에 반드시 비누 등을 이용해서 샤워를 하시고…."

소비자원은 검사 주기를 짧게 하는 등 기준 강화를 요청하기로 했습니다.

TV조선 장동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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