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7

모범운전자 '수난시대'…교통사고 노출에 욕설도 다반사

등록 2018.08.11 19:24

수정 2018.08.11 19:29

[앵커]
출퇴근 시간에 경광봉을 흔들며 교통정리 활동을 하는 모범운전자들을 보신 적이 있을 텐데요, 폭염과 매연 속에서도 시간을 쪼개 봉사활동을 하고 있지만 많은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합니다.

백연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그늘 한 점 없는 뙤양볕에 도로 안전 지킴이로 나선 모범운전자들. 서울시에 등록된 모범운전자 6000여 명 중 4000여 명이, 하루 2시간씩 교대로 봉사에 나서지만, 보람보다는 자괴감을 느끼는 순간이 더 많다고 합니다.

김명석 / 모범운전자 봉사경력 23년
"입에 못 담을 욕을 하고 그냥 가고 그런 현상이 허다합니다."

모범운전자들은 사고 위험에 노출돼있을뿐 아니라 운전자들이 수신호를 무시하거나 심지어 욕설까지 한다며 어려움을 토로합니다.

지난 8일 새벽엔 70대 모범운전자가 서울 광진구 도로공사 현장교통을 정리하다 교통사고로 사망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사고 원인은 어쨌든 전방주시태만인데 그것이 어떤 이유로 됐는지는 조사중에 있어요"

도로교통법상 모범운전자 수신호를 어길 경우 경찰의 범칙금 부과 대상이지만, 현장을 떠난 차량을 사후 처벌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김교엽 / 모범운전자 봉사활동 20년
"경찰이 손만 들면 그 자리에서 신호를 딱 지키는데 (모범운전자들에겐)당신네들이 뭐냐 왜 막느냐 길을"

모범운전자의 교통봉사 기피현상까지 빚어지고 있어 인식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TV조선 백연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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