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노동뉴스9

'8월의 단풍·낙엽'? 폭염에 나무·식물 '집단 고사'!

등록 2018.08.13 21:16

수정 2018.08.13 21:22

[앵커]
요즘 바깥에 나가 보시면 자연의 색이 예전에 많이 보던 8월의 색과는 조금 다르다는 걸 느끼실 겁니다. 한창 푸르러야 할 나무와 숲이 폭염의 기세를 이기지 못해 타들어가고 그래서 마치 단풍이 든 것처럼 . 보이는 곳이 많습니다.

유혜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옛 경춘선 기찻길을 따라 나무가 심어져 있는 숲길. 단풍나무가 시들어 붉게 변했습니다. 천년을 산다는 사철나무 '주목'과 '복자기나무'도 누렇게 말라 비틀어졌습니다. 

바위표면 등 건조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는 담쟁이 덩굴이 시들어 떨어져서, 이렇게 낙엽이 수북히 쌓였습니다.

물 가까운 하천 주변 식물도 고사되기는 마찬가지. 중랑천 옆 물억새가 가을이 온 듯 노랗게 변했고, 메타세콰이어나무는 앙상한 가지만 남았습니다. 광진교에 심은 나무들도 푸르른 생기를 잃었습니다.

김정민 / 경기 남양주시 다산동
"많이 다 죽어가고 있어가지고 걸어가는 이 산책로 다니는 사람으로서 마음이 안 좋고…."

최근 한 달 전국의 평균 강수량은 평년의 불과 13.2%. 46년만에 가장 적은 양입니다. 폭염의 직격탄이 도심 풍경마저 바꿔놓은 것입니다.

이창석 / 서울여대 생명환경공학과 교수
"식물들은 물을 더 많이 필요로합니다. 덥기 때문에. 우리가 땀나고 나서 물을 많이 필요로 하는 것과 마찬가지죠."

여름철마다 그늘을 만들어주고 대기 온도를 떨어뜨려주던 나무가 최악의 폭염에 운명을 달리하고 있습니다.

TV조선 유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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