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뉴스9

설정 총무원장, 즉각 사퇴 거부 "종단 개혁 후 연말 퇴진"

등록 2018.08.13 21:28

수정 2018.08.13 21:32

[앵커]
친딸이 있다는 등 여러 의혹에 휘말려 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이, 사실상 즉각 사퇴를 거부했습니다. 얼마전 밝힌 입장과 달리, 개혁을 위해, 올해 말에 퇴진하겠다고 바꿨습니다. 조계종 분규가 더 심화될 조짐입니다.

홍연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설정 총무원장은 사퇴 유보 이유로 개혁을 내세웠습니다.

설정 스님
"어떠한 오해와 비난이 있더라도 종단 개혁의 초석만은 마련하고, 2018년 12월 31일 총무원장직을 사퇴할 것입니다. "

개혁안으로는 혁신위원회를 새로 구성하고 종단의 재정투명화를 위한 제도 방안 마련, 총무원장 선거 제도 개선 등을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신뢰성을 의심받아온 현 지도부가 개혁을 주도할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각이 많습니다.

김영국 / 조계종 적폐청산 시민연대
"시간끌기라고 봅니다. 연말까지 시한을 제시한 거는 결국은 그렇게 시간 끌어서 계속 원장직을 수행하겠다는 그럼 꼼수가 아닐까.."

설정 스님은 지난 7일 유전자 검사를 위한 세포 채취에 응했지만, 친딸로 지목된 전모씨의 행방이 확인되지 않아 은처자 의혹 규명은 지지부진한 상황입니다.

김모씨 / 은처 의혹 당사자
"사실 지금 그 아이와의 관계가 완전 끊어진 상태로 그 어느 누구와도 연락을 취하지 않고 있습니다."

퇴진을 거부함에 따라 오는 16일 중앙총회에서 총무원장 불신임안이 상정될 것이란 전망도 있어 조계종 초유의 총무원장 탄핵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TV조선 홍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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