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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일의 세상칼럼] 늙은 호박을 쪼개다 보면

등록 2018.08.15 10:35

저는 마음이 뒤숭숭할 때마다 이정록 시인의 '어머니 학교'라는 시집을 꺼내 읽습니다. 늙은 호박을 쪼개다 보면 속이 텅 비어 있지 않습니까. 지 몸을 부풀려서 씨앗한테 가르치느라고 그런 거랍니다. 커다란 하늘과 맞닥뜨린 새싹이 기죽을까 봐, 큰 숨 들이마신 거라고 합니다.

때로는 마음이 심란해져서 한숨을 내뱉는데요. 한숨도 힘이 있을 때 푹푹 내뱉으라고 하십니다. 한숨의 크기가 마음의 크기라고 합니다. 광복절 휴일, 의미 있고, 편안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사랑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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