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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이탈리아 제노바 다리 붕괴 참사…최소 40여 명 사망

등록 2018.08.15 21:33

수정 2018.08.15 21:51

[앵커]
이탈리아 제노바에서 다리가 무너져 지나던 차량 수십대가 추락하고 40명 넘게 숨졌습니다. 우리에게도 성수대교 붕괴라는 비슷한 아픈 기억이 있죠. 이번 사고도 인재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오늘의 포커스입니다.

 

[리포트]
"맙소사" "맙소사" "맙소사"

다리 상판도 기둥도 사라졌습니다. 끊어진 다리 바로 앞에 아슬아슬하게 트럭 한 대가 멈춰서 있습니다. 그 밑엔 차량들이 널부러져 있습니다.

이탈리아 북부 도시 제노바. 현지시각으로 어제 오전 11시 반쯤, 이곳에 위치한 모란디 다리 상판 200미터 정도가 무너져 내렸습니다. 이 사고로 차량 30여대가 추락하면서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42명이 숨졌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생존자
"10미터 정도 날아갔습니다. 벽에 부딪혔는데 그게 다예요. 다른 건 기억이 안 나요." "기적이네요" "그런 것 같아요.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말이 안 나와요."

1962년 착공돼 4년 만에 완공된 모란디 교량은 이탈리아 최초의 사장교입니다. 탑과 교량을 케이블로 연결하는 방식입니다. 프랑스와 밀라노로 연결되는 고속도로가 지나가 평소에도 통행량이 많은 곳입니다.

깔리고.. 매달리고... 찌그러진 차량들이 육중한 콘크리트 잔해들과 뒤엉켜 있어 수색과 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루카 카리 / 소방 대변인
"마치 지진 현장 속에서 구조작업을 하는 것 같습니다. 붕괴된 다리가 매우 커서 잔해 더미 안으로 어떻게 들어갈지 논의하고 있습니다."

다리 붕괴 사고. 우리에겐 남의 일 같지 않은 이유가 있죠. 실크CG 1994년 성수대교 붕괴 당시 32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쳤습니다. 국내 최초 철강 트러스 교량이었던 성수대교의 붕괴는 부실 공사가 원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번에 무너진 다리도 2년 전 보강공사를 받았던 터라 부실 공사나 안전관리 소홀 등 인재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마테오 살비니
"누가 책임을 져야하는지.. 받아들일 수 없는 죽음을 불러온 사람의 성과 이름을 밝혀내야 할 때입니다."

이미 2년 전, 모란디 다리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했던 전문가의 인터뷰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안토니오 브렌치크 / 제노바대 교수 (2016년 인터뷰)
"다리가 만들어진지 30년 만에 내부적으로 수리나 교체가 필요하면 그건 잘못 만들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각에선 갑작스런 폭우나 돌풍, 혼잡한 교통상황으로 이한 노후화를 원인으로 지적하기도 합니다. 정확한 원인은 조사가 진행되면 알 수 있겠지만 지금으로선 더 이상의 희생자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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