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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성직자들 아동 성학대 파문…"피해아동 수천 명 될 수도"

등록 2018.08.16 21:37

수정 2018.08.16 21:44

[앵커]
미국 가톨릭 성직자들이 어린아이들에게 상습적으로 성폭력을 저지르고, 은폐시킨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가해 성직자만 300여 명, 피해 아동은 1천 명이 넘습니다.

김지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식당을 하는 숀 도허티. 어린 시절, 사제에게 끔찍한 일을 당했습니다.

숀 도허티 / 성폭력 피해자
"샤워를 하던 중 그가 성폭력을 행사했습니다. 저는 그때 13살이었습니다."

미 펜실베이니아 주의 조사 보고서는 충격적이었습니다. 6개 가톨릭 교구에서 성직자 300여 명이 1000명 넘는 아동에게 성폭력을 행사했으며, 이 같은 범죄가 1940년대부터 70년 넘게 이어져 온 사실이 드러난 겁니다.

피터 이즐리 / 성폭력 피해자
"한 소년은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처럼 포즈를 취한 채 나체로 사진을 찍혔습니다."

사제들은 또 입원 중인 7살 소녀를 성폭행하거나, 17살 소녀를 임신시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가톨릭 교회는 성폭력을 조직적으로 은폐했습니다. 문제를 일으킨 사제를 교정 시설로 잠시 보냈다가 복귀시키거나 피해자에게 침묵을 강요한 겁니다. 이 때문에 사건 대부분이 공소시효가 지났거나 가해자가 숨져, 처벌 대상은 2명뿐입니다.

호세 샤피로 / 美 펜실베이니아 주 검찰총장
"사제들이 아동을 성폭행하고 아무 책임을 지지 않은 데다가, 그 모든 것을 수십 년 동안 숨겼습니다."

피해 사실을 밝히길 꺼리는 사람이 많아, 실제 피해자는 수천 명으로 추정된다고 이 보고서는 전했습니다.

TV조선 김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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