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고용 충격' 넘어 '참사'…7월 취업자 증가 5000명, 8년만에 '최악'

등록 2018.08.17 20:59

수정 2018.08.17 21:07

[앵커]
정말 걱정스럽습니다. 일시적인 현상이라면 다행이겠습니다만 이 수치만 보면 고용참사라는 표현이 전혀 지나치지 않습니다. 올 7월 그러니까 지난달이지요. 취업자 증가폭이 고작 5천명에 불과했습니다. 올1월 33만여 명이던 취업자 증가폭이 2월부터는 3분의 1토막이 나서 10만 명을 오르내리더니 급기야 1월의 60분의 1인 5천 명으로 급감한 겁니다. 실업자 수도 올들어 7개월 연속 백만명을 넘어 99년 외환위기 직후 수준으로 악화됐습니다.

먼저 송병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세종시의 육가공 공장, 작업장엔 기계만 남았습니다. 한때 학교와 식당에 고기를 납품했지만, 경영난으로 석달 전에 문을 닫았습니다.

100여 명이 일자리를 잃었고, 매물로 나온 공장은 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기 악화와 제조업 부진 등이 겹치면서 일자리 상황이 추락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1년 전과 비교한 7월 취업자 증가폭이 불과 5천 명대에 머물렀습니다. 1년 전에 비해 1만 명 감소를 기록했던 2010년 1월 이후 8년 6개월 만에 가장 나쁜 지표입니다.

올해만 놓고봐도 1월 33만 명 증가에서, 반년 만에 5천 명 증가로 쪼그라들었습니다. '고용 충격'을 넘어 '고용 참사'란 말까지 나오는 이유입니다.

이러다보니 실업자 수도 고공행진입니다. 지난달 실업자는 103만 명, 1999년 IMF 외환 위기 시절 이후 처음으로, 7개월 연속 100만 명을 넘겼습니다. 정부는 인구구조를 탓합니다.

빈현준 / 통계청 고용통계과장
"고령층의 증가가 결국에 전체적으로 취업자 수 증가를 봤을 땐 조금 낮아질 수밖에 없다는 그런 인구적인 측면도 있는 것 같고요."

정부는 애당초 올해 취업자수 증가폭 전망치를 32만명으로 잡았다가 고용 시장이 부진을 거듭하자 지난달 이를 18만 명으로 낮췄지만 지금 추세라면 10만 명을 넘길 지도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당정청은 주말인 모레 고용상황에 대한 긴급 회의를 열기로 했습니다.

TV조선 송병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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