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뉴스9

'등록금 보태려다'…웃옷 벗고 택배 알바하던 20대 감전사

등록 2018.08.17 21:20

수정 2018.08.17 21:33

[앵커]
택배회사 물류창고에서 일하던 20대 남성이 감전 사고로 숨졌습니다. 군 전역 후에, 등록금을 보태려 아르바이트를 하다 변을 당했습니다.

이호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전의 한 택배회사 물류창고입니다. 웃옷을 벗은 아르바이트생 2명이 빗자루를 들고 컨베이어 벨트 아래로 들어갑니다. 잠시 후 아르바이트생 1명이 먼저 들어간 친구의 다리를 황급히 잡아 당깁니다. 도우려던 다른 동료는 뒤로 넘어집니다.

지난 6일 새벽 택배회사 아르바이트생 23살 김모씨가 감전사고를 당했습니다.

소방 관계자
"처음 갔을 떄는 감전사고라고 듣기만 한 상태고 심정지 상태로 이송을 한..."

김씨는 병원 치료 열흘만인 어제 결국 숨졌습니다. 웃옷을 벗은 채 일하다 감전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유가족
"화가 나는거야. 이런 회사에 관리자들은 뭐하는 거고, 전기 담당자들은 뭐하는 거고. 애들이 정말 얼마나 더웠으면 옷을 벗었겠어."

숨진 김씨는 지난 5월 전역한 뒤 복학을 앞두고 등록금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택배업체측은 안전관리에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합니다.

업체 관계자
"안전교육 후 진행을 했고요. 사실 되게 단순한 일이여서, 좀 주의를 기울이면 큰 위험요인들은 없는..."

노동당국은 택배 집하장에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습니다. 경찰은 안전수칙 준수 여부와 누전차단기 작동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TV조선 이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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