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에서 가장 뜨거운 재개발 지역 가운데 하나이죠. 은평 뉴타운 재개발 과정에서 시행사 대표가 사업 자금을 자기 돈처럼 쓰다가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세금계산서를 허위로 발행해 신탁업체 관리감독을 손쉽게 피했습니다.
최민식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찰이 재개발 사업 자금을 횡령한 시행사 대표 A 씨의 사무실을 덮칩니다.
"신체에 대한 압수수색도 포함되고요. 주머니에 있는 거 다 꺼내 주세요."
A 씨는 지난 2011년부터 5년 간 은평 뉴타운 지역에 1600억 원 규모의 재개발 사업을 진행하면서 37억 원가량을 횡령했습니다.
광고사나 분양대행사 등 용역업체에게 실제 공사비용보다 부풀려 세금계산서를 발행하도록 한 뒤, 이를 근거로 신탁사에 집행을 요구했습니다. 업체가 사업 자금을 지급받으면 본인 몫을 업체로부터 챙겨갔습니다.
이 조형물들을 만드는데만 1억 2천만 원 넘게 들어갔는데, 이 중 30퍼센트, 약 4천만 원 정도가 시행사 대표 호주머니로 들어갔습니다. 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하거나 조합운영비 명목으로 신탁 자금을 빼내기도 했는데, 신탁업체는 시행사와 시공사 등의 날인만 있으면 모두 자금을 내줬습니다.
A 씨는 이를 유흥비나 아파트 구입하는데 썼습니다.
남규희 /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3계장
"횡령한 39억 5천만원이 결국은 분양가 인상에 기여할 수밖에 없습니다"
재개발 자금 비리를 막기 위해 마련된 신탁제도가 맹점을 드러냈습니다.
TV조선 최민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