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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와 춤추는 푸틴…오스트리아 외무장관 결혼식 참석 논란

등록 2018.08.19 19:31

수정 2018.08.19 19:58

[앵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4년 만의 독일 방문에 앞서, 오스트리아의 한 시골 마을에 들렀습니다. 다름 아닌 오스트리아의 외교 사령탑의 결혼식이 열리는 자리였는데, 적절한 초대였냐는 논란이 들끓고 있지만 정작 푸틴은 신부와 춤까지 추며 각별한 축하를 보냈습니다.

송지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스트리아 남부 스티리아 주의 감리츠, 이 작은 마을에 장총을 두른 경비들이 진을 치고 헬리콥터까지 떴습니다.

칼 브라츠코 / 감리츠 시장
"자랑스럽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정치인 가운데 하나가 이곳에 오고 있으니 말이죠."

줄지어 들어서는 차량 속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푸틴 러시아 대통령. 오스트리아의 카린 크나이슬 외무장관의 결혼식에 직접 참석하기 위해섭니다.

프린츠 번드 / 경찰 대변인
"우리는(경찰은) 외국 손님을 보호하란 법의 명령을 받았습니다. 공식 방문이든 사적 방문이든 관계없이 말입니다."

그러나 부적절한 초대란 논란이 빗발칩니다. 유럽과 러시아는 지난 2014년 우크라이나 사태 뿐 아니라 최근에도 영국에서 벌어진 러시아 이중간첩 독살 시도 사건 등으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 EU 순회 의장국인 오스트리아가 EU와 불편한 관계인 푸틴을 초청하는게 과연 적절하냐는 겁니다. 가뜩이나 크나이슬 장관은 오스트리아 연립 정부 내에서도 친러 행보를 보이는 극우 자유당 출신입니다.

이런 논란 속에서도 푸틴은 직접 꽃다발을 들고 결혼식장을 찾아 신부인 외무장관과 함께 춤까지 췄습니다. 그러나 '지각 대장'의 오명은 이번에도 벗지 못해 10분 늦게 도착하면서 예식이 지연되기도 했습니다.

TV조선 송지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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