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통일뉴스9

4살이던 아들이 칠순 할아버지로…"상철아" 눈물바다

등록 2018.08.20 21:07

수정 2018.08.20 22:30

[앵커]
오늘 금강산에 이산 가족 상봉 행사가 열렸습니다. 68년만에 부모, 형제, 자매가 다시 만나 상봉장이 눈물바라를 이뤘다고 하는데, 남북 출입국 사무소에 취재 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김보건 기자 오늘이 첫날 일정인데 어떤  행사들이 있었습니까?

[기자]
네, 총 89가족이 오늘 오전 이곳 남북출입사무소를 거쳐, 금강산에서 꿈에 그리던 가족을 만났습니다. 오후 단체상봉을 시작으로 조금 전 9시 쯤 환영 만찬이 끝나면서, 상봉 첫날 일정은 모두 마무리됐습니다.

북한에 있는 자녀를 만나는 이산가족은 7명이고, 형제나 자매와 재회하는 가족이 20여명입니다. 이미 고령인 대부분 가족은 한 번도 본적 없었던 조카나 3촌 이상의 가족을 만납니다. 68년만에 상봉한 가족들은 모레까지 모두 6차례, 11시간 동안 얼굴을 마주하고 그리웠던 지난 세월의 한을 풀게 됩니다.

[앵커]
이제 연로한 분들이 많은데 상봉장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기자]
네, 어김없이 눈물바다였습니다. 전쟁통에 헤어졌던 가족을 서로 부둥켜안고 오열하는 모습이 이어졌습니다. 네 살 때 헤어진 아들이 일흔살이 넘어 돌아오자 어머니는 그저 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금섬
"상철아!"

반백년이 훌쩍 넘어 만난 형제와 자매들은 잡은 손을 놓을 줄 몰랐습니다.

함성찬
"○○은 죽었다며..네 형수다 형수."

조혜도
"아이고 언니 우리 때문에 너무 힘들었지…여기까지 와줘서 너무 고마워."

신재천
"내가 포옹을 안하려고 했어. 그런데 얘를 만나면 또 눈물이 난다는 말이야."

겨우 가족을 만났지만 정작 볼 수는 없는, 안타까운 장면도 있었습니다.

이금연(시각장애인)
"고모 건강하드나?"

가족들은 내일 2시간 동안 개별상봉 후 곧이어 도시락으로 점심을 함께 하게 됩니다.

지금까지 고성 남북출입사무소에서 TV조선 김보건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