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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해양플랜트공장 35년 만에 가동 중단…울산 경제 '휘청'

등록 2018.08.21 21:14

수정 2018.08.21 21:30

[앵커]
우리 경제는 곳곳에서 경고음을 내고 있습니다. 한때 한국 중공업의 상징이기도 했던 현대중공업 울산 해양플랜트 공장이 35년 만에 가동을 중단했습니다. 마지막 일감을 받은게 4년 전이었고 그동안 근로자 수만명이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소득을 자랑했던 울산의 지역 경제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정민진 기자가 그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형 운반선이 원유생산설비를 싣고 출항합니다. 현대중공업 해양플랜트 공장의 마지막 일감이었습니다. 공장 내부는 텅텅 비었습니다. 지난 2003년 스웨덴 말뫼에서 1달러에 사온 골리앗 크레인도 멈췄습니다.

현대중공업은 이곳 울산 해양플랜트 공장 가동을 35년만에 중단했습니다. 계약을 따온 것은 2014년이 마지막이었습니다. 지난 4년 동안 일감이 없었고, 사내 하청업체 근로자 2만 4천명이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이무덕 / 사내협력업체 대표
"미국발 금융 위기가 왔을 때도 이렇게 물량이 다 떨어지고 이럴 때는 없었습니다."

근로자가 떠나면서 울산 동구 인구는 3년 동안 만 명 넘게 줄었습니다. 외국인 거리는 상점 절반이 이미 문을 닫았습니다.

식당 상인
"10명 다닐까 말까예요. 외국 사람들도 그러잖아요, 여기가 '고스트 거리'라고 하잖아요 귀신거리."

원룸은 임대료가 반토막이 났는데도 빈방이 수두룩합니다.

문두일 / 원룸 건물주
"하청에 중공업에서 일을 시켜야 되는데 일을 안 시키잖아요, 지금 직영도 휴가 보내잖아요 돈 안 주고 무급 휴가로."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전 직원 2천 600명에게 무급 휴직을 제안했지만 노조의 반발로 교섭이 중단됐습니다.

TV조선 정민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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