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소비자뉴스9

카트체험장 '위험천만'…안전벨트·안전요원·방호벽도 없었다

등록 2018.08.21 21:31

수정 2018.08.21 21:39

[앵커]
요즘 관광지마다 카트체험장이 많이 들어서 있습니다. 면허증 없이도 이용할 수 있는데, 안전벨트가 없거나, 방호벽이 허술한 경우가 수두룩했습니다. 문제는 이런 카트 체험장에 대한 안전 규정 자체가 없다는 겁니다.

황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안전벨트 버클이 고정되지 않고 풀리고, 안전벨트가 끊어지기도 합니다. 페달에서 발을 떼도 카트가 계속 움직입니다. 소비자원이 전국의 카트체험장 20곳을 조사했더니, 차량에 안전벨트가 아예 없는 곳이 12곳이나 됐습니다. 안전요원이 규정보다 적어 사고가 나면 대응이 어려운 곳도 태반입니다.

김 모씨/ 카트체험 사고 피해자
"딸의 안전벨트를 풀어주려고 했는데 조카가 뒤에서 받은 거예요. 그래서 저는 카트와 카트 사이에 다리가 끼어서 골절이 된 거고. 그런데 어떤 안전요원도 없었고…."

충돌할 때 충격을 흡수해줘야 할 방호벽도 허술합니다. 카트 체험은 맨몸으로 도로를 달리는 것과 마찬가지여서, 사고가 나면 중상으로 이어집니다. 소비자위해시스템에 접수된 카트 사고 가운데는 사망도 5건이나 됩니다.

하지만 이런 체험장을 단속할 규정은, 아예 없습니다. 일반사업자로 등록하고, 시설 허가를 따로 받지 않아도 체험장을 운영할 수 있습니다.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겁니다.

김병법 / 소비자원 생활안전팀장
"조사했던 카트체험장 20개 모두 자유업으로 되어있었습니다. 안전장비나 속도에 대한 아무런 제재사항도 받지 않았습니다. "

소비자원은 카트체험장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를 정부에 요구할 방침입니다.

TV조선 황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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