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재해뉴스9

20호 태풍 시마론까지 설상가상?…두 태풍의 위험한 만남

등록 2018.08.23 20:13

수정 2018.08.23 20:36

[앵커]
그런데 어제는 솔릭이 서해안을 따라 올라와 오늘 밤 수도권으로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는 예보를 전해 드린바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동속도가 급격히 느려지고, 방향도 더 일찍 동쪽으로 바뀌었습니다.

때문에 수도권보다는 서해안과 충청 내륙 경상북도 지방에 피해가 집중될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 하루만에 왜 이렇게 예상경로가 여러차례 바뀌고 있는지, 김지아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오후 3시 솔릭의 이동 속도는 예상보다 느린 시속 8km였습니다. 속도가 느려진 배경으로 20호 태풍 시마론이 지목됩니다.

이재정 / 케이웨더 예보관
"태풍의 경로가 남동쪽으로 이동하게 된 원인은 추후 분석해봐야겠지만, 제 20호 태풍 시마론과의 상호관계도 있었다고 봅니다."

한반도 남동쪽에서 빠른 속도로 북상중인 시마론은 현재 솔릭과 1천km 안에 함께 있습니다. 이처럼 1천km 내에 두 개의 태풍이 있을 때, 서로 이동 경로나 속도에 영향을 끼치는 현상을 '후지와라 효과'라고 부릅니다. 두 태풍이 만나면 태풍의 진로가 각자 바뀌거나 작은 태풍이 큰 태풍에 흡수되기도 하고, 최악의 경우 두 태풍이 합쳐 더 큰 태풍이 되기도 합니다.

시마론은 중심기압 965hPa. 최대 풍속이 초속 37M로 솔릭과 비슷한 위력을 지닌 태풍입니다. 기상청은 두 태풍의 힘이 모두 강해, 서로 밀어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마론의 영향으로 솔릭이 속도가 더 느려기저나 한반도를 빠져나갈 길이 막힐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 경우 한반도 체류 시간은 길어질 수밖에 없어 더 많은 피해가 불가피해집니다.

TV조선 김지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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