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통일뉴스9

2차 상봉 가족, 태풍 뚫고 속초 집결…"헤엄쳐라도 갈 겁니다"

등록 2018.08.23 20:36

수정 2018.08.23 21:04

[앵커]
태풍이 한반도를 관통하면서  이산가족 상봉에 영향을 주진 않을까 가족들은 가슴을 졸였습니다. 다행히 예정대로 진행하면서 오늘 속초에 집결했는데요, 태풍에 혹시나 길이 끊기면 어쩌나 걱정하면서도, 안 되면 헤엄치고 날아서라도 가겠다며 만남을 간절히 고대하고 기다렸습니다.

조덕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에서 차로 3시간여 거리, 올해 100살 강정옥 할머니에겐 쉽지 않은 길입니다. 68년 전 헤어진 여동생을 만난단 생각에 한달음에 달려왔지만, 태풍이 걱정입니다.


"걱정 하셨어요. 태풍 때문에 걱정 많이 하셨죠?"

강정옥(100)
"네 많이 했습니다."

태풍이 오는 가운데서도 남측 가족들은 북측 가족들에 안겨줄 선물 꾸러미를 한아름씩 안고 이곳 속초에 집결했습니다.

홍종환(75) 북측 누나 상봉 예정
"뭐 물이 넘치든지 어떤 경우라도 끝까지 어떡하든지 만날 작정입니다."

장구봉(82) 북측 형 상봉 예정
"태풍에 길이 끊어져도 헤엄쳐라도 가고 날라서도 가야지."

1차 상봉이 남측 가족 신청으로 이뤄졌다면, 오늘부터 시작된 2차 상봉은 북측 83명의 신청으로 진행된 남측 가족 337명과의 만남이 이뤄집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연로하신 분들이 많으니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며 "필요하다면 상봉 장소와 일정, 조건 등을 신속하게 재검토하라"고 지시했습니다.

통일부는 오늘 저녁 기준으로 바뀐 일정은 없지만, 북측과 비상연락채널을 통해 상황을 공유하며 긴급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남측 가족들은 내일 속초를 출발해 오후 3시, 꿈에 그리던 가족들을 만날 예정입니다.

TV조선 조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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