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저소득층 소득↓, 고소득층 소득↑…깊어진 양극화

등록 2018.08.23 20:43

수정 2018.08.23 21:20

[앵커]
올 2분기 소득 통계가 나왔는데 양극화가 더 심해졌습니다. 10년 만에 최악으로 치달았습니다. 1분기에도 저소득층의 소득이 작년보다 크게 줄었었는데 2분기엔 더 줄었습니다. 반면 고소득층의 소득은 더 많이 늘었습니다.

정부는 양극화 해소를 강조했으나 오히려 더 악화된건데요, 최윤정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1분기에 양극화 지표가 좋지 않았는데, 그 흐름이, 2분기에도 이어졌습니다. 통계를 한 번 볼까요? 올해 2분기, 하위 20%인 저소득층의 소득은, 월 평균 132만4천 원이었습니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7.6% 줄었습니다. 고소득층을 보겠습니다. 상위 20%인 고소득층은, 913만4천 원이었습니다. 10.3%가 늘어난 건데, 이 증가폭은 역대 최대입니다.

이러니, 소득 격차로는 2008년 이후 가장 많이 벌어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원인을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고용부진에서 찾고 있습니다. 일자리가 줄면서 저소득층이 타격을 입었다는 겁니다.

소득 하위 20%에선 취업 인원수가 지난해보다 18% 감소했습니다. 이 범위를 소득 하위 60%까지 넓혀도, 감소추세가 이어집니다. 조선과 자동차 업계의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저소득층이 일자리를 많이 잃었고, 여기에 최저임금이 또 오르면서, 저소득층이 갈 자리가 많이 사라졌습니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자영업이 위축된 건 정부도 인정하는 부분이죠.

여기에 더해, 소득 분배 악화가 중산층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칠까 우려되고 있습니다. 소득 상위 40~60%를 중산층으로 볼 수 있는데요, 월 평균 소득은 394만2천 원으로 적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소득을 지난해와 비교하면, 0.1% 줄어들었습니다. 임금은 대체적으로 물가에 따라 오르기 마련인데, 5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습니다.

이렇게 되면 우리 경제의 허리인 중산층의 소비에도 영향을 미치고, 결국 소득주도성장은 허울만 남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TV조선 최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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