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재해뉴스9

강풍에 뜯기고 폭우에 잠기고…부산·제주 아수라장

등록 2018.08.24 21:01

수정 2018.08.24 21:24

[앵커]
세력이 크게 약화되긴 했어도 태풍은 역시 태풍이었습니다. 초속 30미터 가까운 강풍에 교회탑이 떨어져 내렸고 가로수가 통째로 뽑혀 나가기도 했습니다. 제주에선 폭우로 인한 침수 피해가 컸습니다.

부산, 제주지역의 피해 상황은 하동원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원뿔 형태 구조물이 부서진 채 바닥에 널브러졌습니다. 길이 15m짜리 교회탑입니다. 오늘 새벽 4시쯤 부산의 한 건물 옥상에서 교회탑이 떨어졌습니다. 

초속 10m에 가까운 강풍에 이곳 교회탑이 부러졌습니다. 교회탑이 떨어지면서 건물 6층 유리창도 덮쳤습니다. 

허민우 / 인근 주민
"종탑이 꺾여서 위험한 상황이었고 종탑이 유리창을 때려 바닥에..."

건물 위에서 섬광이 번쩍이더니, 불꽃이 폭포처럼 쏟아집니다. 오늘 새벽 3시 반쯤 부산기상청 건물 앞 전깃줄이 강풍에 끊어졌습니다. 이 일대 146가구에 전기가 끊겼습니다.

부산은 오늘 초속 30m에 가까운 강풍이 불었습니다. 철제 공사 가림막이 날아가고, 굵은 가로수도 부러졌습니다. 

공사 관계자
"(태풍이) 여기를 피해 갈 줄 알았는데 갑자기 이런 사태가 벌어지니 당황스럽죠."

사흘 전 제주에서 사진을 찍다 파도에 휩쓸려 실종된 20대 여성은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제주 산지에는 누적 강수량이 1천mm, 도심에는 300mm 넘게 내리면서 자동차 침수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비닐하우스와 창고 등 건축물 57채가 부서지고 물에 잠겼습니다. 제주도는 농작물 피해 면적이 2천700㏊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제주공항은 오늘 아침부터 운항을 재개했습니다.

TV조선 하동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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