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재해뉴스9

초속 40m 견딘다더니…32m 바람에 뜯겨나간 태양광 패널

등록 2018.08.24 21:02

수정 2018.08.24 21:26

[앵커]
제주에서는 태풍에 태양광 패널이 뒤집히며 이웃집 지붕을 덮쳤습니다. 당시엔 초속 32m 정도의 바람이 불었습니다. 설계대로라면 초속 40m 강풍도 견딜 수 있어야 하는데, 최근 들어 부쩍 많아진 태양광 패널의 안전 문제도 점검할 필요가 있을듯 합니다.

윤재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태양광 패널이 주택 전체를 뒤덮었습니다. 철골 구조물이 쓰러지면서 주택 주변은 아수라장이됐습니다. 전봇대는 맥없이 꺾였고, 전선도 얼키설키 엉켜있습니다. 어제 새벽 5시쯤 제주 삼양동에서 태풍에 뜯겨나간 태양광 패널이 이웃집 지붕을 덮쳤습니다.

김순지 / 제주시 삼양동
"펑 하고 내려오니까 그때 그냥 정신을 잃었어요. 한 10분쯤 있으니까 물이 그냥 현관으로 쏟아지는 거에요."

제주도에서는 태양광패널을 설치하려면 건축구조기준에 따라 초속 40m의 강풍을 견딜 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사고 당시 인근 지역 순간최대풍속은 초속 32.2m였습니다. 기준보다 한참 약한 바람을 버티지 못하고 뜯겨나간 겁니다.

이 태양광패널을 지원한 에너지관리공단은 설치 당시 안전문제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에너지관리공단 관계자
"저희 시공기준 외에 가이드라인을 하나 줘 가지고, 참여 업체들이 자기가 알아서 설치할 수 있게끔…."

에너지관리공단이 파악한 전국의 태양광 설비는 모두 38만여 개. 강풍에 뜯겨나간다면 언제든 흉기로 돌변할 수 있기 때문에 철저한 시공과 안전관리가 필요합니다.

TV조선 윤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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