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검찰뉴스7

전두환, 내일 광주 재판 불출석…"알츠하이머 투병중"

등록 2018.08.26 18:51

수정 2018.08.26 19:32

[앵커]
전두환 전 대통령이 내일 광주에서 열리는 명예훼손 재판에 출석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5·18민주화운동 당시 헬기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故 조비오 신부를 비난해 '사자명예훼손'으로 법정에 서게 된건데, 알츠하이머 투병에, 재판이 광주에서 열려 '공정성'이 의심된다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김도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두환 전 대통령 측은 언론을 통해 부인 이순자 씨의 입장을 전달하는 형식으로 불출석 의사를 밝혀왔습니다. A4용지 2장 분량의 이 입장자료엔, 전 전 대통령의 알츠하이머 진단 사실을 공개하며, "설명을 들어도 바로 설명 들은 사실을 기억 못하는 상태"라 "정상적인 법정진술이 가능할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광주에서 열리는 재판이라 '지역민심'으로 공정성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광주지방법원은 당초 내일 오후 2시30분 故 조비오 신부에 대한 전 전 대통령의 사자 명예훼손 첫 공판을 열 예정이었습니다. 검찰이 지난 5월 전 전 대통령을 불구속 기소하면서, 5.18 민주화운동 38년 만에 전 전 대통령이 광주지방법원에 서게 된다는 사실로 이목이 집중됐었습니다. -

전 전 대통령은 수사 초반 검찰의 소환 통보에 두차례 불응했고, 기소된 후 서울로 재판부를 옮겨달라며 지난 5월과 7월 두차례 재판 연기를 신청하기도 했습니다. 

전 전 대통령이 나오지 않아도 내일 재판은 진행될 예정입니다. 형사재판에서 피고인이 특별한 이유 없이 불출석하면 재판부는 구인장을 발부해 법정에 강제 구인할 수 있습니다.

TV조선 김도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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