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경질된 통계청장 "내가 썩 말 잘 듣는 편은 아니었다"

등록 2018.08.27 20:59

수정 2018.08.27 21:06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뉴스나인의 신동욱입니다. 태풍이 물러가자 오늘 남부 지방에 폭우가 내려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유난했던 폭염도 이제는 한결 누그러졌지요? 폭우 피해 현장은 잠시 뒤에 살펴드리기로 하고 먼저 통계청장 교체 논란부터 보겠습니다. 청와대가 통계 청장을 바꿨습니다. 취임한 지 1년 2개월밖에 되지 않아서 왜 이렇게 서둘러 교체했을까 의구심이 일었는데 경질된 통계청장이 오늘 물러나면서 매우 의미심장한 말을 했습니다. "그동안 통계가 정치적 도구가 되지 않도록 노력 했다" "내가 썩 말을 잘듣는 편은 아니었다" 이 말이 과연 무슨 뜻이었겠습니까?

먼저 송병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7월에 취임한 황수경 전 통계청장이 교체된 건 1년 2개월만입니다. 이전 청장들은 평균 2년 가량 재직했고, 1년 남짓 역임한 사례는 10년 만에 처음입니다. 그래서 경질 배경을 두고 다양한 관측이 나옵니다. 황 전 청장도 오늘 이임식에서 경질에 의문을 표시하는 듯한 발언을 했습니다.

그는 "지난 1년 2개월 동안 큰 과오 없이 청장직을 수행했다"며 "통계청의 독립성, 전문성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노력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통계가 정치적 도구가 되지 않도록 심혈을 기울였다"고 덧붙였습니다.

통계청 관계자
"(이임사에서) 어떤 일을 했고, 이런 성과가 있었고 일반적으로 앞으로 어떻게 어떻게 해나가시고 잘하시라…."

최근 논란이 된 통계청의 소득통계 발표가 현 정부에게 부담이 됐다는 관측도 계속 나옵니다. 황 전 청장은 통계 논란 때문에 경질된 것이냐는 질문에, "저는 모른다. 그건 인사권자의 생각"이라면서도, "어쨌든 제가 그렇게 말을 잘 들었던 편은 아니었다"고 말했다며 한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정책 수뇌부와 뜻이 맞지 않아 경질됐을 수 있음을 암시하는 대목입니다. 황 전 청장은 당분간 휴식을 가진 뒤, 현재 휴직 중인 한국개발연구원으로 복직할 예정입니다.

TV조선 송병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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