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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뒤 집중호우에 '망연자실'…집 잠기고 농사 망치고

등록 2018.08.27 21:17

수정 2018.08.27 21:24

[앵커]
집중폭우가 피해를 가져다 준 곳은 도심뿐만이 아닙니다. 농가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는데요. 추석 대목을 불과 한 달여 앞두고 일년 농사가 물거품이 돼 버렸습니다.

오선열 기자입니다.

 

[리포트]
콩밭이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빗물에 떠내려온 쓰레기까지 마구 뒤엉켰습니다. 올해 농사를 망쳤습니다.

권정례 / 피해 주민
"집 안에 있던 게 다 떠내려 왔어요. 깨지고. 이건 세워도 안되고 먹을 수가 없는, 수확을 할 수가 없어요."

태풍으로 낙과 피해가 난 과수원은, 복구도 하기 전에 비 피해가 겹쳤습니다.

강선배 / 피해 농민
"(열매가)정상적으로 달려있다고 볼 수 없거든요. 나방 발생을 최소화시켜야 하는데 바로 비가 오다보니까 그럴 시간이 없었어요."

전남 순천군 용천마을은 어제부터 이틀동안 310mm가 내렸습니다. 불어난 하천물이 마을을 덮쳤습니다. 시간당 60mm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이곳 주택 16가구가 물에 잠겼습니다. 집안은 엉망이 됐습니다.

"계속 보일러 틀어놨어. 어제 잠도 못잤잖아."

물은 빠졌지만 마을 전체가 진흙투성이입니다. 비가 주말까지 이어진다는 소식에 막막할 뿐입니다.

수해 주민
"어머니 혼자 계시는데 무슨 대책을 세워줘야지. 난 이해가 안가. 진짜 무서워서 한 두번이라야지..."

집중호우가 내린 전남과 충남, 경북에서 이틀동안 물에 잠긴 농경지는 축구장 56개 넓이에 이릅니다.

TV조선 오선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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