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뉴스9

강남 한복판에 텅 빈 군 부대 철책선이 4년간 방치…국방부는 "우리 땅"

등록 2018.08.27 21:23

수정 2018.08.27 21:30

[앵커]
국방부가 최근 국방개혁의 일환으로 강변의 철책 등을 철거하는 계획을 발표했었죠, 지역 주민의 불편을 해소하자는 차원에서였습니다. 그런데 서울 도심 한복판에 텅 빈 군 부대 철책선이 4년째 흉물로 방치돼있습니다.

무슨 사연인지, 조정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시민들이 아침 운동을 하는 서울의 한 공원, 산길을 따라 올라가봤습니다. 산책길 초입입니다. 들어서자마자 이렇게 잔뜩 녹이 슨 바리케이드가 쳐져있고, 군 부대 철책선이 길을 가로 막습니다.

철책선은 산등선을 따라, 1.7km 가량 길게 이어집니다. 마치 DMZ 비무장지대를 연상케 합니다. 산 정상에 다다르자, 체육공원이 등장합니다. 불과 10m를 못가서, 날카로운 윤형 철조망과 철책선이 또 다시 길을 가로막습니다. 시민들은 왔던 길을 돌아갑니다.

"(더 못가요?) 못 가 더이상, 철조망이 2중 3중으로 돼 있네"

이 곳은 과거 국군정보사령부가 있었던 자리로, 군 부대는 지난 2015년 경기도로 이전했습니다. 하지만 철책선, 철조망 등을 놔두고 갔고, 4년째 흉물로 방치돼 있습니다.

구청은 국방부 땅이라 손을 댈수 없다고 합니다.

구청 관계자
"그게 국방부 땅이어서, 다 막혀져 있거든요"

도심 경관을 해치고, 보행자들 통행을 방해하지만, 국방부는 땅 관리 차원에서 치울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국방부 관계자
"아직 매입 할 분이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에 나중에 개발사업하면서 다 철거하시겠죠 매입자가 (국방부가 할 계획은?) 저희도 관리 책임이 있기 때문에"

정보사 부지는 공개 매각에서 모두 유찰되며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임명숙 / 서울 서초구
"보기에 안 좋고 시민들 많이 다니는 공간인데 아직 저렇게 방치돼 있으니까.."

김용기 / 서초구
"철조망 등이 있어서 마음적으로 상당히 중압감이 들고, 하루빨리 치워줬으면.."

땅이 팔릴때까지 시민들의 불편은 쌓여만 가고 있습니다.

TV조선 조정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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