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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지도사들이 119 무전 감청…시신 먼저 옮기고 8억 원 '꿀꺽'

등록 2018.08.27 21:24

수정 2018.08.27 21:33

[앵커]
장례지도사 등이 119 구조대의 무전을 감청해 사망사건 현장의 시신을 먼저 챙기는 이른바 '시신 장사'를 하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소방서의 아날로그 무전방식이 범죄의 표적이 됐습니다

하동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찰이 한 주택에 들이닥칩니다. 창가에는 무전기와 휴대전화가 놓여있습니다. 

"가만 있어!"

장례지도사 36살 A씨 등 8명은 지난 2015년 2월부터 주택가나 원룸 등에 감청 상황실을 차리고 24시간 동안 소방 무전 내용을 엿들었습니다.

소방 무전 내용
0050 ㅇㅇ빌라 1동 302호, 어머니가 갑자기 쓰러졌다는데 CPR 추정됩니다."

피의자
"**집 그쪽 같다, 그쪽으로 계속 가봐라 지금 (알겠습니다.) 그쪽으로 출발해"

A씨 등은 소방본부 홈페이지에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사망사고 현장 주소를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소방 무전 내용
"아파트로 가서 자살 시도자 지원 바랍니다"

시신을 가정 먼저 확보한 뒤에는 유족들에게 운구비용을 받았습니다. 장례식장은 자신들이 운영하는 곳으로 안내했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모두 8억원을 챙겼습니다.

장례식장 관계자
"지금 몇 달째 (시신이) 안 오고 있거든요, 운영이 어렵다 보니까..."

이들은 감청이 가능한 아날로그 무전기만 노렸습니다.  전국 18개 시도 소방본부 가운데 11곳은 여전히 아날로그 무전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감청 사건이 잇따르자 소방 당국은 내년까지 모든 무전기를 디지털 무전기로 바꾸겠다고 밝혔습니다.

TV조선 하동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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