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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당한 돈 찾아줄게"…피해자 두 번 울린 20억대 사기

등록 2018.08.27 21:26

수정 2018.08.27 21:35

[앵커]
희대의 사기극이라 불리는 '조희팔 사건'. 기억하실 겁니다. 이 다단계 사기로 피해자만 수만 명이 생겼는데 이들에게 "돈을 찾아 주겠다"며 또다시 20억대 사기를 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신준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피해액 약 5조 원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 다단계 사기' 사건인 조희팔 사건. 50살 김 모씨는 십여년전 이 사건의 피해자를 구제하겠다며 직접 시민단체를 만들었습니다. 억장이 무너지는 피해자들의 절박한 심정을 파고든 겁니다.

김 씨/ 2016년 강연
"범죄수익금에 대해서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법원으로 갈 것이고요. 거기에 손댈 수 있는 사람은 XXX(B 시민단체)밖에 없습니다. 그러니까 안심하십시오."

김 씨는 이렇게 사기피해상담센터를 운영하며 "사기당한 돈을 찾아주겠다"고 홍보해 십여년간 만3천여명의 피해자를 모았습니다. 김 씨는 조희팔의 은닉재산을 자신이 확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씨 (2016년 강연 당시)
"조희팔 은닉재산 내가 다 찾았잖아. 내가 지금 예상되는 확보금액이 얼마인 줄 알아? 600억에서 700억 정도 될 거야."

떼인 돈을 받고 싶으면 시민단체에 후원금을 내라고 현혹해 피해자 5천여 명에게서 받아 가로챈 돈이 20억 원에 이릅니다.

피해자 C씨
"단군 이래 최대의 희대의 사기 사건 조희팔 사건에 자기가 그 피해자 대표라고 하면서... 돈 찾아준다는데 안 믿을 사람이 어딨어요."

하지만 모두 거짓말이었습니다.

안동현 /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지능1계장
"피의자는 피해자들의 유사수신 피해금을 회복해줄 능력도 없었고 실제로 수사 결과 활동한 바도 전혀 없었습니다."

경찰은 상습사기 혐의를 받는 김 씨에 대해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TV조선 신준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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