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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교황도 알고 있었다"…바티칸으로 번지는 성학대 논란

등록 2018.08.27 21:39

수정 2018.08.27 21:48

[앵커]
프란치스코 교황이 아일랜드를 방문한 자리에서 성직자들의 성폭력 문제를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고 사죄했습니다. 하지만 교황 스스로가 과거 한 성직자의 성추행 사실을 은폐했다는 주장이 불거지면서 가톨릭계 추문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의 포커스입니다.

 

[리포트]
"아버지가 없다는 이유로 나를 노렸습니다."
"'하느님'이란 단어만 떠올려도 그 자가 생각이 난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는 학대를 저질렀고, 교회는 그걸 덮었습니다."

지난 14일, 미국 펜실베니아주 대배심이 가톨릭 내부 문서를 조사한 뒤 공개한 보고서입니다.

300명 이상의 성직자들이 천명이 넘는 아동들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충격적인 내용이 담겼습니다.

조쉬 샤피로 / 펜실베니아 주 검찰총장
"천 명 이상의 아동 희생자들이 이번 조사를 통해 확인되었습니다. 하지만 대배심은 실제 피해자들이 수천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칠레에서도 아동 성학대 등 성추문에 연루된 성직자 등 150여명이 수사 대상이 됐고.. 교황청 서열 3위인 조지 펠 추기경도 아동 성학대 혐의로 호주에서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고구마 줄기처럼 터져나오는 추문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직접 사죄했습니다.

프란치스코 / 교황
"교회가 구체적인 행동으로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연민, 정의, 진실을 보여주지 못한 것에 대해 용서를 구합니다."

하지만 사태는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습니다. 교황이 용서를 구하던 시각. 미사 장소에서 5km 떨어진 곳에선 가톨릭 성직자의 성폭력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렸습니다.

엘레인 머피
"공허한 사과라고 생각합니다. 그걸로는 충분치 않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건 형사처벌입니다."

교황 역시 과거 한 추기경의 성학대 의혹을 알고도 은폐했다는 주장까지 나오면서 오히려 파장이 커지는 모습입니다. 사퇴 요구까지 나오고 있지만 교황은 사실 확인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 교황
"저는 이것(은폐 의혹)에 대해 한 마디도 하지 않을 것입니다."

미국 보스턴에서 있었던 가톨릭 사제들의 아동 성폭력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 스포트라이트입니다. 파헤칠수록 드러나는 불편한 진실을 용기 있게 보도하는 기자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부끄러운 과거와 정면으로 맞설 용기. 이제, 바티칸이 낼 차례가 된 것 같습니다.

영화 제작자
"이 영화의 메시지가 성가대 노래처럼 바티칸에 공명을 일으키길 바랍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 이제 아이들을 보호하고 신앙을 회복해야할 때입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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