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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한국감독 4강 더비'…김학범·박항서, 누가 웃게 될까?

등록 2018.08.28 21:40

수정 2018.08.28 21:50

[앵커]
내일 4강전 경기는 김학범 박항서, 두 명의 한국 감독이 맞붙는 이른바 '한국감독 더비'로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사상 첫 아시안게임 2연패를 노리는 김학범호와 베트남 축구 역사를 다시 쓰고 있는 박항서호. 누가 웃게 될까요? 오늘의 포커스입니다.

 

[리포트]
연장 후반 3분. 골대를 맞고 나온 공을 침착하게 밀어넣습니다. 베트남을 4강으로 이끈 이 골이 터지는 순간, 박항서 감독은 허공에 주먹을 날리며 기뻐했습니다.

그리고 이 모습을 멀찍이서 지켜보는 사람이 있었으니.. 몇 시간 전 4강 진출을 확정지은 한국대표팀 김학범 감독입니다. 한국대표팀은 연장 접전 끝에 어렵게 4강에 진출했습니다.

황희찬이 연장 후반 막판 페널티킥을 차는 모습을 주장 손흥민은 차마 보지 못했고.. 김학범 감독 역시 경기 직후 눈물을 쏟아 인터뷰가 중단될 정도로 간절했던 승리였습니다.

김학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뛰어줘서 승리를 쟁취한 선수들의 노고를 치하하면서 힘든 경기였지 않나 생각한.."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김 감독의 선수시절은 무명에 가까웠습니다. 하지만 2006년 성남을 K리그 우승으로 이끌면서 대표적인 지략가로 인정받기 시작합니다.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알렉스 퍼거슨의 이름을 따 '학범슨'이란 별명도 얻었습니다.

첫 아시안게임 2연패를 목표로 하고 있는 김학범호. 이를 위해선 반드시 넘어야 할 상대가 '박항서 매직'을 타고 순항하고 있는 베트남입니다.  2002년 4강 신화 때 히딩크 감독을 보좌했던 박 감독은 '베트남의 히딩크'라는 별명을 갖고 있습니다.

아시아축구연맹 23세 이하 챔피언십에서 베트남 최초로 준우승을 이끌어내며 일약 국민영웅으로 떠올랐습니다. 여기에 아시안게임 첫 4강 진출까지 이뤄냈으니..

"박항서! 박항서! 박항서!"

베트남 축구 역사를 다시 썼지만 박 감독은 아직도 멈출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박항서
"충분히 (한국) 이길 수 있다. 우리에게 두려움은 없다. 절대 두려워할 필요 없다. OK? (예!)"

두 사람은 K리그에서 함께 감독 생활을 한 만큼 서로의 장단점을 잘 아는 사이입니다. K리그 상대전적에선 김 감독이 8승 1무 1패로 압도하고 있지만.. 국가대표 경기인데다가 단판 승부인 만큼 전적은 큰 의미가 없다는 게 중론입니다.

김학범
"박항서 감독 진짜 좋은 팀 만들었어요. 매우 흥미로운 경기가 되지 않을까.."

박항서
"제가 조국을 너무나 사랑합니다. 그러나 저는 베트남 대표팀 감독입니다"

결승 길목에서 만난 두 명의 한국 감독. 둘 다 간절하겠지만 둘 다 웃을 수는 없습니다. 뉴스9 포커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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