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포커스] 한 달 남은 전좌석 안전띠 의무화, 준비되셨습니까?

등록 2018.08.29 21:36

수정 2018.08.29 21:41

[앵커]
다음달 28일부터.. 고속도로 뿐만 아니라 일반 도로에서도 뒷좌석을 포함한 전 좌석의 안전띠 착용이 의무화됩니다. 이를 위반하면 과태료를 물게 되는데요. 그 책임이 뒷자석 탑승객이 아니라 기사에게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벌써부터 택시 기사와 손님 간에 마찰이 벌어지는가 하면, 승객에게 얻어맞는 기사도 생겨났습니다. 택시 안에서 벌어지는 운전자와 승객의 갈등에 오늘의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중심을 잃고 구르는 차량. 차 안에서 사람이 튀어나옵니다. 추돌 사고에서도 탑승자가 튕겨져 나옵니다. 굳이 보여드리지 않아도 안전띠를 매야하는 이유 모르는 분은 안 계실 겁니다. 그런데도 안 매는 이유, 참 다양합니다.

"이제 차를 막 타가지고 열이 받아가지고 창문 열어놨는데.."
"환자라서.."
"그게 또 약간 습관처럼.."

그래서 다음달 28일부터 앞뒤 전 좌석의 안전띠 착용이 의무화됩니다. 고속도로, 자동차 전용도로, 일반도로 등 모든 도로에 적용되고.. 위반하면 과태료 3만원이 '운전자'에게 부과됩니다. 승객이 매지 않으면 기사에게 책임을 묻는다는 얘기인데.. 택시 기사들의 반응이 좋을리 없겠죠.

"손님이 안 매는 건데 왜 우리가 책임을 져야 해"
"안전벨트를 안 매서 매라고 했더니 아저씨가 뭔데 나한테 매라마라하냐.."
"안전벨트 안 맸으니까 하차하십쇼. 내리십쇼 하면 아저씨 승차 거부 했죠?"

택시 뒷좌석에 탄 승객에게 안전띠를 매라고 권유하는 택시기사. 

기사
"안전벨트 매시라고요"

승객
"뒤쪽에 앉았는데 뭐 하라고 그래, 더운데.."

기사
"법이 바뀌어서 다 하셔야 해요"

승객
"오토바이도 그냥 타고 다니는데.. 이 안에서 뭐 허허"

말싸움를 벌이다 결국 시비까지 붙었습니다.

고모씨 / 택시기사
"(승객이) 지팡이로 하복부를 두 차례 찌르셨고.. 내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왜 이렇게 내가 맞아야 되나.."

갈등이 예상되자 경찰은 기사가 안전띠 착용 안내를 미리 한 경우엔 단속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습니다. 택시 업계도 대책을 마련했습니다. 미터기를 작동하면 자동으로 안전띠 착용 안내 멘트가 나오도록 한 겁니다.

"카드 결제 택시를 이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전벨트를 착용해주세요."

택시 탈 때마다 무심코 들었던 안내 멘트. 다 이유가 있었던 겁니다. 여기서 의문이 생깁니다. 그럼 택시 승객은 안전띠를 안 매도 단속할 수 없는 건가요?

경찰청 관계자
"장기적으로는 승객이 직접 책임을 지도록 할 필요는 있을 것 같긴 한데.. (승객) 본인한테 책임을 물을 수는 없습니다. 현재로선.."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으면 교통사고 사망률이 4배 높아집니다. 과태료는 안 내더라도 택시 타실 때 안전벨트,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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