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기업 설비투자, 5개월 연속 하락…20년만에 최장기간 감소세

등록 2018.08.31 21:06

수정 2018.08.31 21:14

[앵커]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5개월째 줄어든 걸로 나타났습니다. 1998년, 그러니까 아이엠에프 외환위기 직후 지요, 10개월 연속 줄어든 이후, 가장 오랫동안 감소세가 이어진 건데. 기업들이 투자를 하지 않는데 일자리가 늘어날 수가 없을 겁니다.

송병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전세계의 반도체 매출 증가율은 21.6%였습니다. 하지만 올해 전망치는 2.7%에 불과합니다. 성장세가 1/10 정도로 꺾인 겁니다.

이에 따라 반도체용 제조기계업은 설비투자를 줄여가고 있습니다. 이 감소세가 반영돼, 지난달 설비투자는 0.6% 감소했습니다. 3월부터 5개월 연속 내리막인데, 이 추세는 1998년 10개월 연속 하락한 이후, 20년 만에 처음입니다.

조선업 불황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어운선 / 통계청 산업동향과장
"이번 달에도 반도체제조용기계 등 특수산업용기계 투자가 줄면서 감소세를 지속하였습니다."

기업들의 체감경기는, 업종을 불문하고 최악입니다. 기업경기실사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을 수록 경기회복에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는 뜻인데, 이달은 74였습니다. 지난달보다 또 1포인트 떨어졌습니다. 1년6개월 만에 다시 최저치입니다.

최저임금 영향을 받은 도소매업의 하락폭도 컸습니다.

조동근 / 명지대 교수
"반도체 특수가 끝날 수 있습니다. 그 다음에 부동산 시장하고, 증시, 이런 것도 사실 2017년 같지 않아요."

가계의 소득 양극화가 심해진 판에, 기업들의 투자여력마저 줄어들고 있습니다.

TV조선 송병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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