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하반신 마비 행세해 보험금 4억 타낸 30대 남성 입건

등록 2018.08.31 21:27

수정 2018.08.31 21:29

[앵커]
추락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것처럼 속여 수억 원의 보험금을 타낸 30대 남성이 범행 4년만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이 남성은 하반신이 마비된 듯 행동 하며, 직접 차를 몰고 교통사고까지 냈습니다.

조정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주유가 채 끝나기도 전에 차를 출발시켜 주유기 노즐이 끊어집니다. 사고가 난 뒤 운전석에서 내리는데, 두 다리로 멀쩡히 걸어나옵니다. 33살 박모씨는 이 일이 있기 전, 하반신이 마비돼 움직일 수 없다며 수억원대의 보험금을 타냈습니다. 모두 거짓이었습니다.

박씨는 5년 전 함께 술을 마시다 귀가한 회사 여자 후배 집에 가스 배관을 타고 몰래 들어가려다, 옆집으로 잘못 들어가 주인에게 들켰습니다. 빌라 5층에서 뛰어내린 박 씨는 허리 골절상을 입었습니다.

하지만 보험사에는 실수로 떨어져 사고로 다쳤다고 알렸습니다. 요추 3번 골절이었는데, 보험회사엔 "하반신이 마비돼 휠체어에 의존하거나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나갈 수 없다"고 속였습니다.

골절상이 호전된 이후에도, 병원 3곳을 7개월 넘게 옮겨다니며, 장해진단서를 발급받았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지난 4년 동안 4개 보험사로부터 약 4억 원의 장해진단비를 챙겼습니다.

육지현
"마비 여부를 의사들이 정확히 판단한 것을 한계가 있다보니까 피해를 과장해서, 장해 진단서를 발급받는.."

하반신 마비라던 박 씨가 교통사고를 낸 점이 수사의 단초가 됐습니다. 경찰은 박씨를 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TV조선 조정린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