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7

저출산의 또 다른 그림자…5년새 신생아병상 1200개 넘게 급감

등록 2018.09.01 19:21

수정 2018.09.01 19:34

[앵커]
저출산의 또 다른 그림자가 통계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5년새 신생아병상수가 1200개 넘게 급감했습니다. 특히 농촌엔 분만실이 없는 곳도 많아서 임산부 사망비율이 서울의 2배를 넘는 곳까지 있었습니다.

송병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산부인과의 신생아실, 요람엔 빈자리가 많습니다. 저출산으로 출생아가 줄었기 때문인데, 덩달아 신생아병상수도 급감합니다. 2013년엔 8800개를 넘었던 전국의 병상수가 올해엔 7500개선까지 뚝 떨어졌습니다. 5년새 1200개 넘게, 연평균 250개씩 사라졌습니다.

임수정 / 산부인과 간호본부장
"과거에는 신생아 7명당 간호사 1명이 아기를 돌보는 상황이었는데 현재는 3~5명 신생아당 간호사 1명이 돌보고 있습니다."

분만실도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전국 시군구 59곳엔 분만실이 아예 없습니다.

특히 농촌의 사정이 심각합니다. 출생아 10만 명당 산모의 사망률을 계산한 모성사망비는 2016년 기준 서울은 7.9명에 그쳤는데, 산부인과가 없는 시군구가 6곳인 충청남북도는, 이 비율이 19.9명으로 서울의 2.5배에 달했습니다.

산부인과가 없어서 다른 시도나 군까지 가다보니 응급상황에서 대처가 늦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홍희선 / 산부인과 전문의
"시급을 다투는 일이 있을 수 있거든요. 그럴 때 빨리만 가면 문제가 없는데 1시간 이상, 2시간도 걸리는 수가 있어요."

저출산으로 가뜩이나 출산 환경이 나빠지는 가운데, 도시와 농촌의 출산 인프라 격차까지 점점 더 벌어지고 있습니다.

TV조선 송병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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