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보수진영의 큰별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장례식이 엄수됐습니다. 오바마와 조지 부시, 두 전직 대통령을 필두로 민주 공화 양당 인사들이 두루 모인 이번 장례식은 트럼프 대통령 성토대회를 방불케 했습니다.
권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현지시간 1일, 워싱턴 국립성당에서 엄수된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장례식. 유족대표로 장녀 매건 매케인이 인사말을 시작합니다.
매건 매케인 / 故 존 매케인 장녀
"존 매케인의 미국은 다시 위대하게 만들 필요가 없는 곳입니다. 미국은 원래 위대했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슬로건 ‘미국을 더 위대하게’를 겨냥한 발언입니다. 이어 연단에 오른 조지 부시 전 대통령. 공화당 동료이자 한때 경쟁자였던 부시 전 대통령 역시 고인을 기리며 트럼프에 대한 쓴 소리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조지 W. 부시 / 전 美대통령
"(고인은) 권력의 남용을 혐오했으며 편견이 심한 사람들과 으스대는 폭군들을 견디지 못했습니다."
특히 반대진영의 오바마 전 대통령은 매케인 의원이 직접 추도사를 부탁하던 날 "슬픔과 놀라움을 느꼈다"며, 트럼프 행정부를 비롯해 정치권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버락 오바마 / 전 美대통령
"정치권은 허세와 공격과 모욕, 가짜 논쟁, 억지로 위장한 분노가 판치는 장소가 되었습니다."
2시간35분 동안 진행된 장례식에서 각계 인사들은 당파를 떠나 고인이 남긴 ‘통합’의 계승을 다짐하며 마지막 길을 배웅했습니다. 반면 이 자리에 초대받지 못한 트럼프 대통령은 추모 메시지 없이 골프장으로 직행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TV조선 권은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