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부동산뉴스9

'강남 불패'도 옛말…경기 악화에 건물이 통째로 비어간다

등록 2018.09.03 21:06

수정 2018.09.04 15:21

[앵커]
이렇게 부동산 시장은 달아오르고 있지만, 정작 그 대상인 건물들은 비어가고 있습니다. 새로운 임차인을 구하지 못해 몇달째 상가나 사무실을 비워두는 곳이 속출하면서, 이른바 '강남불패'라는 말도 이제는 옛말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경기, 특히 내수 경기가 그만큼 얼어붙고 있다는 뜻일 겁니다.

김자민 기자가 그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00년대부터 호황을 누린, 청담 명품거리입니다. 최근 주인이 떠난 텅빈 상가로 가득하다는데, 확인해보겠습니다. 건물 네 개를 연달아 지나왔는데, 1층 상가는 모두 비어있습니다. 1km 정도인 거리에, 1층인 공실인 건물이 16개나 됩니다. 캐주얼브랜드가 건물을 통째로 임대했던 곳은, 1년 반이 지났는데도, 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부동산 관계자
"통으로 썼는데 워낙 비쌌어요. 한 2억 정도, 월세가. 들어올 사람이 없는 거죠. 그 금액대에."

경기는 예전 같지 않은데, 임대료는 여전하니, 해외 명품브랜드도 버틸 재간이 없습니다. 공실이 장기화되면서 관광객들도 외면합니다.

유리코 미노와 / 일본인 관광객
"한국에는 고급 브랜드를 사러 오는 이미지가 없어서 피부관리 정도 밖에는 청담에 올 일이 없어요."

인근의 압구정 로데오 거리도, 과거의 흔적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온라인 쇼핑이나 해외직구 등 소비 형태가 변한 탓도 있지만, 긴 터널로 들어가는 듯 엄습하는 불경기가 가장 큰 원입니다.

고종원 / 부동산 전문가
"경기 침체에 따른 소득감소에요. 여기엔 일자리 감소도 영향을 미치고 있죠. 구매력이 저하되다 보니깐 사람들이 그만큼 소비행위를 하지 않고 있다…."

한때 콧대 높았던 강남 상권의 자존심이 늘어나는 공실과 함께 가라앉고 있습니다.

TV조선 김자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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