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부동산뉴스9

세종시·혁신도시도 '상가 공실 쓰나미'…새 건물도 1년째 '텅텅'

등록 2018.09.04 21:05

수정 2018.09.04 21:07

[앵커]
늘어나는 '공실의 공포'는 신도시도 예외가 아닙니다. 세종시나 혁신도시들의 상가 곳곳이 비어갑니다. 이전한 공공기관의 수요 창출을 기대했지만 신통치 않았던 데다. 경기 부진의 습격까지 겹쳤습니다. 임대료를 내려도 빈 상가는 그대로입니다.

어제부터 전해드리는 힘빠진 우리 경제의 그늘, 그 두번째 모습을 송병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건물마다, 임대 플래카드가 내걸렸습니다. 임차인을 파격적으로 지원한다는 문구도 등장했습니다. 한국소비자원 등이 이전한, 충북 혁신도시의 풍경입니다. 

임대인들은 이렇게 임대료를 낮추면서까지 상가를 내놓고 있지만, 임차인을 쉽게 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불경기의 여파에서 자유롭지 않은 데다, 이전해온 공공기관에서 생기는 수요가, 기대에 크게 못미치기 때문입니다.

채보영 / 공인중개사
"공공기관에 오신 분들이 주말에는 서울이나 경기도쪽으로 올라가고 평일에는 기관에 있는 식당에서 식사를 하시고…."

세종시도 마찬가지입니다. 길 하나를 두고 국무조정실이 있지만, 1층의 16개 상가 가운데 14개는 비었습니다. 옆 건물도 예외는 아니어서, 최대한 임대료를 맞추겠다고 광고하기도 합니다. 올해 2분기 세종시 중소형 상가의 공실률은 12%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습니다.

식당 주인
"유동인구가 없어가지고 그나마 2층은 식당들 하는데 1층은 너무 임대료도 비싸고…."

청사에서 멀어질수록, 더 심각합니다. 지나가는 곳마다 임대 광고가 붙었는데, 이런 건물들이 100m 넘게 이어집니다. 임대인들의 속은 타들어갑니다.

임대인
"적당히 해드릴테니까, 저도. 남보다 비싸게 안받을게요."

주요 신도시에 드리운 공실의 어두운 그림자가 점점 짙어지고 있습니다.

TV조선 송병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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