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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구려 방화문 화재 실험해 보니…10분 만에 '불구멍'

등록 2018.09.04 21:21

수정 2018.09.04 22:54

[앵커]
불이 났을 때 방화문은 연기와 불을 막아주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요, 엉터리로 방화문을 만들고 설치한 일당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실험을 해보니, 가짜 방화문은 10분 만에 불구멍이 뚫렸습니다. 이러니, 화재 사고가 나면, 또 인재였다는 결론이 반복되는 것이겠지요.

강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방화문 두 개를 실험용 화로에 넣습니다. 불을 지피고 3분이 지나자, 양쪽에서 연기가 새 나옵니다. 8분 뒤, 가짜 방화문에 틈이 생기고, 12분이 지나자 불꽃이 새 나옵니다.

두 방화문은 겉으로 봤을 때 큰 차이가 없습니다. 하지만 불이 났을 때 가짜 방화문은 이렇게 심하게 뒤틀립니다. 가짜 방화문은 문을 고정해 주는 방화핀과, 연기와 불을 막는 가스켓이 없습니다.

여인환 /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박사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왔기 때문에 화재 공간에 있는 사람들이 대피하지 못하고 그 안에서 갇혀서 화를 당하는….”

64살 박모씨 등 100여 명은 지난 3년 동안, 인천지역 신축 건물 670곳에 가짜 방화문 1만5000여개를 설치해 15억 원을 챙겼습니다.

원가가 최대 5배 싼 일반 철문을 방화문이라고 속였습니다. 방화문 시험성적서도 위조했습니다.

김양선 / 인천지방청 건설비리수사팀장
"원가가 비싸다 보니까 일반 철문으로 납품하게 되고 시공자들은 그걸 알면서도 넘어가는 부분이 있습니다."

경찰은 가짜 방화문을 시공한 곳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TV조선 강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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