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상대 안 가리고 악성 댓글…'소리 없는 흉기'

등록 2018.09.04 21:27

수정 2018.09.04 22:03

[앵커]
하지만, 인터넷상의 악성 댓글은 하루 이틀 문제가 아니지요. 죽음으로까지 몰고 가는 흉기임에도, 사건이 터질 때 잠시, 자성하고는 시간이 지나면 악플이 넘쳐납니다. 이젠 유명인 뿐 아니라, 일반인도 악플에 시달리는데요 그 실태를 조정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팀추월 경기 중 왕따 가해 논란에 휘말린 평창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김보름 선수,

김보름 /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
"생각나는 말이 많이 없어요. 죄송하다는 말 밖에 생각이 안 나가지고."

이어진 악플에 신경정신과 치료에 이어 입원치료도 받았습니다.  지난해 4월 탤런트 김영애 씨의 죽음에 대해서도 악성 댓글이 달릴 정도입니다.

지난 2008년 배우 최진실씨 사망으로 악성 댓글의 폐해가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린 것도 잠시, 유명인들은 여전히 악플의 표적입니다.

김수미 / 배우
"안티글 때문에 자살하는 후배들 심정을 알겠더라고요. 가위를 꺼내서 머리를 다 잘랐어요. 울면서 잘랐어요."

일반인도 예외가 아닙니다. 비공개 스튜디오 촬영회 성폭력 피해를 고발한 유튜버 양예원씨는 피의자였던 스튜디오 실장 투신 소식이 전해지면서 SNS엔 입에 담기 힘든 악플이 도배됐습니다.  

"멘탈 진짜 강하네"
"사과 동영상 기재하세요"
"실장 자살했대"

급기야 악플 삭제 업체까지 생겼습니다 그러나 지우고 지워도 확대 재생산 되기만 합니다. 

김호진 / 산타크루즈컴퍼니 대표
"현실에서 평판이 엉망이 됐기 때문에..지인들이 그걸 다 알게되기 때문에, 사회 관계망을 형성할수 없어요,고통은 굉장히 큰거죠"

온라인 명예훼손·모욕 사건은 해마다 1만 건을 넘었습니다.

이현아 / 한국임상정신분석연구소
"자신이 왜 이런 공격을 받는가 내가 뭔가 잘못된 것인가, 부정적 감정에 쌓인채로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 경우도"

악플의 늪에 빠진 사회, 누군가에게 소리없는 흉기가 되고 있습니다.

TV조선 조정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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